남산타워, 한강공원, DDP도… 서울이 ‘붉은 아리랑’으로 물든다

방탄소년단(BTS)이 3년 9개월 만에 전 멤버가 함께 참여한 복귀 무대를 선보이는 광화문 광장 공연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최대 26만명(경찰 추산)이 몰리는 이날 공연을 전후해 서울은 ‘거대한 아리랑의 도시’로 변신할 전망이다.
17일 본지가 입수한 ‘BTS 더 시티 아리랑 서울’의 예상 조감도에 따르면 BTS와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광화문 광장 공연에 맞춰 서울 도심의 주요 랜드마크에 20일 발매되는 BTS 새 앨범 ‘아리랑’을 상징하는 대형 조형물을 배치하고, ‘아리랑’ 앨범의 붉은색을 활용한 조명을 곳곳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공연 하루 전날인 20일 오후 7시부터 10시 30분까지 남산서울타워의 기둥이 선명한 아리랑 영문 글자와 함께 붉은색으로 점등된다. 같은 날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는 숭례문 위로 역시 BTS의 새 앨범을 형상화한 미디어 파사드 불빛이 쏘아진다. 이번 ‘더 시티 서울’을 총괄한 유동주 하이브 뮤직그룹 APAC 대표는 “BTS 컴백 당일(음반 발매일) 숭례문에서 미디어 파사드가 열리고, 여기서 시작된 시각 연출이 자연스레 광화문으로 이어지게 했다”며 “서울 전체를 조망하는 남산서울타워에서 진행하는 미디어 파사드는 ‘더 시티’의 메시지를 도시 전체에 전파한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여의도 한강공원 이벤트 광장엔 신보 아리랑 로고를 본떠 만든 대형 조형물(가로 33m·높이 3m) 사이로 시민들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러브 송 라운지’가 만들어진다. 3월 20~4월 19일까지 동대문 DDP, 여의도 한강공원, 국립현대미술관 등에는 BTS와 아리랑 테마 존을 만들어 팬들이 인증 도장을 모으는 ‘스탬프 랠리’ 행사를 연다. 유 대표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서사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서울의 역사적 상징물이 BTS의 음악을 만나 축제의 장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표현하는 데 공을 들였다”고 했다.
‘더 시티’는 BTS 소속사인 하이브가 공연 무대를 찾는 아미(ARMY·BTS 팬덤명)를 위해 제공하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시작됐다. 주로 공연이 열리는 도시의 랜드마크를 BTS의 보라색으로 물들이거나, BTS 테마로 꾸미는 방식. 2022년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파이 스타디움 콘서트 때의 ‘BTS 퍼미션 투 댄스 더 시티’ 행사가 가장 유명하다. 당시 4회 공연에 30만명이 몰려 라스베이거스는 큰 관광 특수를 누렸다. 같은 해 10월 열린 ‘BTS 인 부산’ 행사도 큰 관심을 끌었다.

‘무대의 열기를 도시의 온기로’가 핵심 주제인 이번 ‘BTS 더 시티 아리랑’은 붉은색 원 세 개로 이뤄진 ‘아리랑’ 앨범의 로고를 적극 활용한다. 로고 디자인에는 BTS 멤버 정국이 직접 참여했다고 한다. 유 대표는 “서울은 K팝의 본고장이자 BTS가 시작된 곳”이라며 “팀이 새 서막을 여는 재회의 장에서 전 세계 팬들이 서울의 공기를 마시며 BTS의 음악을 통해 하나로 연결되는 순간이 가장 기대된다”고 했다.
더 시티 프로젝트는 BTS 공연장 주변에 팬덤이 집결하면서 여러 국가의 팬들이 서로의 포토카드를 교환하고 사진을 찍는 등 자연스럽게 교류하는 것에서 시작됐다. 이는 하이브가 강조하는 ‘경험의 희소성’ 철학과 관계가 깊다. 유 대표에 따르면,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디지털 복제가 무한해지는 시대일수록, 아티스트와 팬이 특정 시간·장소에서 같이 호흡하는 ‘대체 불가능한 경험’이 엔터 산업의 성패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더 시티는 아티스트와 팬의 이 ‘공통 경험’을 위한 행사라는 것.
유 대표는 “숭례문과 광화문은 글로벌 관람객에게 이곳이 K-문화의 교류가 시작되는 곳이란 느낌을 줄 것”이라며 “북촌과 서촌 등의 개성 있는 소상공인들과 협업해 BTS 테마를 녹인 식음료 체험을 마련하는 등 서울의 골목골목에서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귀띔해줬다. 이 밖에 국립현대미술관 마당이나 용산역 계단처럼 도심 속 다양한 일상 공간에 BTS의 메시지와 신곡 가사가 담긴 전시물을 비치해 팬들이 BTS와 서울이라는 공간을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아래는 ‘BTS 더 시티 아리랑’의 뒷 이야기를 전한 유 대표와의 일문일답.
-BTS가 자신들의 뿌리인 서울에서 처음 여는 더 시티이자 군 제대 후 첫 복귀 무대인데.
“2022년 10월 BTS가 부산에서 연 더 시티가 군 입대 전 아쉬운 작별 인사 공간이었다면, 서울은 완전체로 복귀해 팀의 새 서막을 여는 재회의 장이다. 가장 기대 되는 장면은 전 세계 팬들이 서울의 공기를 마시며 BTS의 음악을 통해 다시 하나로 연결될 순간이다. ‘무대의 열기를 도시의 온기로’가 이번 더 시티의 핵심 주제다.”
-더 시티의 첫 출발은 BTS와 아미들의 팬 문화 경험이었다고.
“BTS 공연장 주변에 팬덤이 집결하면서 자연스레 여러 국가의 팬들이 포토카드를 교환하거나 교류하는 모습들이 더 시티 개발의 단초가 됐다.”
-BTS 더 시티 아리랑 서울의 명소 선정 기준이 있었다면.
“숭례문과 광화문은 한국 역사와 전통의 상징 공간이다. 글로벌 관람객에게 이곳들이 K-문화의 교류가 시작되는 곳이란 느낌을 주고 싶었다. 서울 전체를 조망하는 남산서울타워의 미디어 파사드는 더 시티의 메시지를 도시 전체에 전파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이밖에 북촌, 서촌에는 개성 있는 소상공인과 협업해 BTS 테마를 녹인 식음료 체험을 마련했다. 서울의 골목골목을 깊이 있게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
-BTS가 서는 ‘광화문 광장’과의 연결성을 공들인 연출도 있나.
“서울의 역사적 상징물이 BTS의 음악을 만나 축제의 장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표현하는데 공을 들였다. BTS 컴백 당일인 20일 숭례문에서 미디어 파사드가 열리고, 여기서 시작된 시각 연출이 자연스레 광화문으로 이어지는게 대표적이다. 또한 국립현대미술관 마당이나 용산역 계단처럼 도심 속 일상 공간에서도 BTS의 메시지와 신곡 가사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
-‘더 시티’의 첫 시작은 BTS와 아미였지만, 현재 다양한 아티스트와 도시 협업으로도 확장 중이다. 특히 경제적 파생 효과로 많은 주목을 받는데.
“K팝은 팬덤이 향유하는 문화로 알려졌지만, 더 시티 프로그램을 결합할 경우 절대 다수의 대중에게 닿을 수 있다. 더 시티를 즐기기 위해 주변 국가, 도시 사람들이 여행을 오면서 해당 도시 전체가 활성화된다. 2024년 그룹 세븐틴과 태국 방콕에서 진행했던 ‘세븐틴 팔로우 더 시티’의 경우 도시의 문화를 잘 녹였다며 태국의 문화부 장관에게 감사 레터를 받았다.”
-실제 효과가 수치로 확인된 사례도 있었는가.
“2022년 BTS의 미국 라스베이거스 더 시티가 인상적인 기록을 많이 남겼다. BTS의 월드투어 준비 과정과 무대 뒤 모습을 담은 사진전에만 약 4만4000명이 방문했다. 당해 같은 도시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의 전체 방문객(4만5000명)에 버금가는 숫자다. 2024년 세븐틴 콘서트와 함께 인천, 서울 일대에서 진행한 더 시티 역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유치됐다. 공연 전야제인 한강 크루즈 파티와 세븐틴 라운지를 찾은 방문객 중 외국인 비율은 각각 80%, 83%에 달했다.”
-차후 해외 아티스트와의 더 시티 협업 가능성은.
“더 시티는 애초 ‘오픈 플랫폼형 모델’로 설계됐다. 하이브가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 아티스트 협업 가능성도 열려 있다. 하이브는 UMG, 워너뮤직, 소니뮤직과 함께 글로벌 4대 뮤직그룹으로 인정받을 정도로 세계 문화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도시 전체가 아티스트의 브랜드로 공명하는 경험은 하이브 만이 낼 수 있는 독보적인 부가가치가 될 것이다.”
-이번 BTS 더 시티 아리랑 서울의 예상 파급 효과는?
“BTS의 컴백, 광화문 광장 공연, 팝업 등이 있기에 역대 더 시티 중 가장 큰 화제를 모을 것으로 기대한다. 해외 관심도 뜨겁다. BTS의 월드투어가 발표되자마자 여러 도시에서 더 시티를 유치하고 싶다는 제안이 왔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광화문 광장 이후 BTS의 월드 투어에서도 더 시티가 열리나.
“구체적인 계획이 곧 순차 발표된다. ‘방탄소년단이 우리 도시에 선물을 전하러 왔다’는 느낌을 받으실 거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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