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대테러 수장 "美·이란전 지지 못해… 양심에 가책" 사의 표명

이정혁 2026. 3. 18.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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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對)테러 정책을 총괄하던 조 켄트 미국 국가대테러센터(NCTC) 국장이 미국·이란 전쟁 개전을 지지할 수 없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서한에서 켄트 국장은"(트럼프 2기) 행정부 초기에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들과 언론들은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완전히 훼손하고 이란과의 전쟁을 조장하는 허위 정보 캠페인을 벌였다"면서 이러한 캠페인이 트럼프 대통령으로 하여금 '지금 이란을 공격하면 신속한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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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목숨 무의미하게 잃을 수 없다"
음모론적 주장 지지해온 골수 지지자마저
미국·이란전 반전 입장 표명하며 등 돌려
:조 켄트 미국 국가대테러센터(NCTC) 국장이 2024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발언하고 있다. 포틀랜드=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對)테러 정책을 총괄하던 조 켄트 미국 국가대테러센터(NCTC) 국장이 미국·이란 전쟁 개전을 지지할 수 없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미국이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을 개시해 이란에 공격을 가한 이후 개전을 이유로 트럼프 행정부 내 고위 당국자가 사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켄트 국장은 17일 엑스(X)를 통해 공개된 입장문을 통해 "양심상 이란과의 전쟁을 지지할 수 없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이어 "이란은 우리나라에 임박한 위협을 가하지 않았다"며 "(미국·이란) 전쟁은 이스라엘의 강력한 미국 내 로비 때문에 벌어진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켄트 국장은 이날 게시글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사직 서한도 함께 공개했다. 서한에서 켄트 국장은"(트럼프 2기) 행정부 초기에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들과 언론들은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완전히 훼손하고 이란과의 전쟁을 조장하는 허위 정보 캠페인을 벌였다"면서 이러한 캠페인이 트럼프 대통령으로 하여금 '지금 이란을 공격하면 신속한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했다고 썼다.

이어 켄트 국장은 "이는 수천명의 목숨을 앗아간 비참한 이라크 전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사용된 전술과 같고, 우리는 이런 실수를 다시 해서는 안된다"고 비난했다. 또한 군인이었던 자신의 아내가 이스라엘이 벌인 전쟁에서 목숨을 잃었다며 "나는 미국인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사라진 미국인의 목숨이 정당회될 수 없는 전쟁에서 다음 세대가 싸우게 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골수 '친(親)트럼프' 성향을 보여온 켄트 국장의 사의 표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마가(MAGA·미국을 더 위대하게)' 지지층 내에서의 분열을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켄트 국장은 지난해 상원 임명 청문회에서 2020년 미 대선 부정 선거론과 2021년 1·6 국회의사당 폭동 선동설 등 트럼프 대통령이 펼쳐온 음모론적 주장과 거리를 두길 거부하며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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