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이 신성에게 건넨 '격려의 토스'... 승부보다 뜨거웠던 한선수, 한태준의 교감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인천 유진형 기자] 기둥에 부딪히며 올린 토스, 그 끝에는 선배 한선수의 걱정 어린 손길이 있었다
지난 6일 인천계양체육관 코트 위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올 시즌 통합 우승을 노리는 V리그를 대표하는 '살아있는 전설' 한선수(대한항공)와 시즌 막판 우리카드의 상승세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무서운 신예' 한태준(우리카드)의 맞대결은 배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가장 빛난 것은 화려한 토스워크가 아닌, 두 선수가 나눈 진심 어린 교감이었다.
사건은 우리카드가 23-19로 앞서가던 2세트 후반에 터졌다. 대한항공 정지석의 강력한 후위 공격을 우리카드 알리가 가까스로 받아냈지만, 공은 네트 쪽으로 길게 흘렀다. 자칫하면 대한항공의 득점이 되는 상황이었다.


그때 우리카드 세터 한태준이 몸을 날렸다. 어떻게든 공격을 이어가기 위해 끝까지 공을 쫓아 힘겹게 토스를 올렸지만, 가속도를 이기지 못한 몸은 착지 과정에서 코트 바닥에 미끄러지며 네트 기둥을 강하게 들이받았다. '쾅' 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한태준이 코트에 쓰러지자, 장내에는 순식간에 정적이 흘렀다. 쓰러진 한태준이 무릎을 잡고 고통을 호소했고, 우리카드 선수들과 트레이너는 그의 상태를 살폈다.
그런데 우리카드 선수들 속에 대한항공 선수가 있었다. 한선수였다. 한태준이 고통을 참고 일어나는 모습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본 한선수는 비록 상대 팀이지만 진심으로 걱정했다. 자신의 길을 뒤따라오는 소중한 후배가 부상 위험에 노출된 순간, 한선수의 얼굴에는 승부사의 냉정함 대신 깊은 걱정이 서렸다.
경기가 재개된 후에도 한선수는 틈틈이 한태준의 상태를 살폈다. 세트스코어 1-3(27-25 19-25 15-25 23-25)로 패한 뒤에도 네트에서 마주한 한선수는 한태준의 어깨를 꽉 쥐며 후배의 상태를 살피며 걱정했다. 이는 단순한 위로를 넘어, 후배의 열정을 인정하면서도 그를 아끼는 대선배의 묵직한 애정이었다.

한태준은 이날 네트 기둥에 부딪히면서까지 공을 놓지 않았던 그 투혼으로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비록 부상을 당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대선배 한선수 앞에서 당당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낸 순간이었다. 한선수 역시 그런 후배를 보며 자신의 치열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렸을지도 모른다.
전설적인 세터가 띄운 '격려'라는 이름의 토스를, 이제 막 꽃을 피우기 시작한 신성이 '투혼'으로 받아낸 경기. 인천계양체육관의 밤은 두 세터가 나눈 뜨거운 교감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게 기억될 것이다.
[쓰러진 한태준은 진심으로 걱정한 한선수 / 한국배구연맹(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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