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원행 대종사의 열반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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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16일) 월정사에서 원행 대종사의 영결식 및 다비식이 열렸다.
신도 회장 아광이 조사를 하고 우추 범해를 비롯해 지인 몇몇이 마지막 떠나는 길을 배웅하러 따라나섰다.
가는 길에 오대산 계곡 사진 몇 컷을 찍어 올렸는데 며칠 전 내린 폭설이 산문의 배경으로 깔렸다.
대종사는 법명대로 원행(遠行) 나왔다 원행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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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16일) 월정사에서 원행 대종사의 영결식 및 다비식이 열렸다. 신도 회장 아광이 조사를 하고 우추 범해를 비롯해 지인 몇몇이 마지막 떠나는 길을 배웅하러 따라나섰다. 가는 길에 오대산 계곡 사진 몇 컷을 찍어 올렸는데 며칠 전 내린 폭설이 산문의 배경으로 깔렸다. 계곡엔 얼음판 군데군데 숨구멍이 나 있었다. 겨우내 참았던 숨을 내쉬며 기지개를 켜는 듯했다. 고찰을 지켜온 큰 스님의 고별 앞에 참으로 태연하고 무심해 보였다.
대종사는 법명대로 원행(遠行) 나왔다 원행으로 돌아갔다. 산문의 자연이 소리 내 곡하지 않듯 스님은 자연의 무심을 탓하지 않고 낙엽이 되어 낙엽에 묻혀 종적을 감췄다. 부음이 다 황망하다지만 얼마 전까지 SNS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신문에 칼럼을 쓴 대종사였다. 그것은 대중과 세상을 향한 자비요 보시였을 것이다. 정신을 차려보니 지혜의 큰 길 하나가 끊기고, 새벽을 깨우던 경종 하나가 멈췄음을 이제야 알겠다.
달포 전 남긴 ‘질주하는 심마(心馬)를 멈추고 본래 진면목을 보자’라는 칼럼을 다시 들춰본다. 바로 세상에 대한 염려와 자비, 지혜가 가득한 ‘비단 주머니’다. 돌아갈 시간을 예감한 스님이 이렇게 임종게(臨終揭)를 남긴 것이다. “병오년의 강렬한 불기운을 잘못 쓰면 모든 것을 태워버리는 산불이 되지만 잘 다스리면 어둠을 밝히는 지혜의 등불이 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더 강한 엔진이 아니라 날뛰는 심마를 멈추게 할 지혜의 고삐다”라는 죽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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