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대표 10개 극단, 지역사회 서사 담은 경연 한마당
대상작 대한민국연극제 출전
현재·미래 조망 발전 포럼도

강원 연극계 최대 축제인 ‘제43회 강원연극제’가 원주를 장식한다. 특히 2027년 제45회 대한민국연극제가 춘천에서 개최되는 만큼, 강원 연극의 저력을 가늠하는 전초전 성격의 무대로 기대를 모은다.
한국연극협회 강원도지회가 주최하는 제43회 강원연극제는 오는 22일부터 31일까지 원주 치악예술관, 백운아트홀, 어울림소극장에서 개최된다.
이번 연극제에는 강원을 대표하는 10개 극단이 참여해 경연 형식으로 무대를 꾸민다. 참가 극단은 △씨어터컴퍼니 웃끼(원주) △하늘천땅지(속초) △파·람·불(속초) △백향씨어터(강릉) △이륙(춘천) △신예(삼척) △동그라미(태백) △춘천여성문화예술단 마실(춘천) △김씨네컴퍼니(동해) △청봉(속초)으로, 대상 수상작은 강원을 대표해 제44회 대한민국연극제에 출전하게 된다.
연극제 개막에 앞서 강원 연극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포럼도 마련된다. 강원도립극단과 강원연극협회는 22일 오후 2시 원주에서 ‘강원 연극 60년의 의미와 전망’을 주제로 ‘2026 강원 연극 발전 포럼’을 개최한다. 발제는 정은경 극단 무소의뿔 대표와 김혁수 용인문화재단 대표이사가 맡는다.
경연 작품들은 22일부터 30일까지 매일 오후 7시 30분 관객을 만난다. 지역을 배경으로 하거나 강원만의 정서를 바탕으로 일상 속 이야기부터 사회적 문제까지 다양한 주제를 무대에 올린다. 인구소멸 시대의 소외된 이웃, 오랜만에 돌아온 고향에서 마주한 가족의 갈등, 사라져가는 탄광마을의 기억 등 지역사회와 맞닿은 서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연극제의 막은 극단 씨어터컴퍼니 웃끼의 ‘스트레스’가 연다. 작품은 대한민국 자살률 문제를 단초로 현대인의 삶을 압박하는 스트레스를 추론 형식으로 풀어낸다. 연구에 몰두하던 ‘박사’가 스트레스와 돈, 목숨의 관계를 설명하는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하는 과정을 통해 현대 사회의 불안을 풍자한다.
속초 극단 하늘천땅지의 ‘Proof(증명하다)’는 두 가지 ‘증명’을 이야기한다. 하나는 노트 위의 수학적 증명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신뢰의 증명이다. 작품은 타인의 진심을 끊임없이 검증하려는 인간의 태도를 통해 신뢰와 의심 사이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비춘다.
속초 극단 파·람·불의 ‘살아보니까’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인 비현실적 공간을 배경으로 두 여성 ‘타미에’와 ‘미경’이 만나 삶의 의미를 되찾는 과정을 그린다. 일본 태생으로 조선에서 힘겨운 삶을 살아온 ‘타미에’는 한국전쟁으로 잃어버린 딸의 얼굴을 떠올리기 위해 ‘기억의 물’을 마시며 살아가고, 기억을 잃은 ‘미경’ 역시 그와 함께 기억을 되찾아가며 두 사람의 인연이 드러난다.
강릉 백향씨어터의 ‘거게 두루마을이 있다’는 강릉 두루마을을 배경으로 문화유산 해설을 둘러싼 갈등을 그린다. 문화이동설을 연구하는 고고학자 ‘서혜’와 개인적 감정이 섞인 해설을 하는 문화유산 해설사 ‘남풍’ 사이의 긴장감 있는 공방이 펼쳐진다.
춘천 극단 이륙의 ‘청소를 합니다’는 강원도의 작은 마을 원룸 ‘청솔빌라’를 배경으로 고립된 삶을 살아가는 세입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유일하게 그들에게 미소를 건네던 관리인 ‘까만모자 청년’이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통해 도시 속 고립된 인간의 삶을 들여다본다.
삼척 극단 신예의 ‘죽서루길 64-가족이 되어가는 길’은 10년 만에 고향 삼척으로 돌아온 ‘선우’와 가족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필리핀 출신 이웃 ‘나다니엘’과 지역 주민들이 어우러지며 가족과 공동체의 의미를 되묻는다.
태백 극단 동그라미의 ‘막장의 봄’은 탄광마을을 배경으로 한 시간여행 이야기다. 아버지의 기일을 앞두고 갈등하던 ‘유경’이 우연히 1993년의 탄광마을로 돌아가 젊은 시절의 부모를 만나며 잊힌 기억과 화해를 마주한다.
춘천여성문화예술단 마실의 ‘덴동어미뎐, 그 오래된 이야기’는 조선시대 화전놀이를 배경으로 비극적인 삶을 살아간 ‘덴동어미’의 서사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다. “살다 보면 살아진다”는 메시지를 통해 삶의 위로를 건넨다.
동해 극단 김씨네컴퍼니의 ‘그들만 아는 공소시효’는 변두리 주택가 이웃들이 버려진 쌀통의 주인을 찾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소동을 통해 인간 관계의 아이러니를 그린다.
속초 극단 청봉의 ‘묘혼’은 광대들의 기이한 권력 다툼을 통해 현실 사회의 권력 구조를 풍자한다. 먹선으로 그린 원 안에서 금분을 차지하려는 광대들의 모습은 권력의 욕망과 공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김정훈 강원연극협회장은 “연극은 인간을 성숙하게 만들고 삶을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다”며 “도민과 함께 교감하며 강원 연극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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