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평화, 강원도가 경쟁력이다] 8. 설악~금강 생태평화 벨트
27년 전 김대중 대통령 강원도청 방문
“금강산·설악산 연계상품 조속 개발” 주문
현대·북한 ‘금강산 관광개발’ 합의 탄력
1998년 금강호 첫 출항…관광길 개방
박왕자씨 피살사건 이후 사업 전면 중단
이재명 정부 남북경제협력 로드맵 발표
‘설악~금강 벨트’ 관련 법제 뒷받침 필요
통일부, 남북관광교류 사업 정상화 방침

설악~금강 생태평화 벨트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설악~금강 생태평화 벨트 조성은 약 27년 전인 1999년 5월 강원도청 순시를 위해 도청사를 찾았던 김대중 대통령의 구상이었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휴전선의 생태계는 국토 분단에서 얻은 세계적인 재산이다. 금강산과 설악산을 연계하는 관광상품을 빨리 개발해야한다”고 했다.
이 같은 제안은 6·15 남북 공동선언이 발표된 2000년 6월 13~15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제1차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발표된 구상이었다.
하지만 이는 실현되지 못했다.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재명 정부에서 다시, 설악~금강 벨트가 부각되고 있다. 남북관계가 개선될 경우, 생태·관광을 축으로 자연스럽게 남북교류의 싹을 틔울 수 있는 연결선이기 때문이다.
남·북한의 대표 명산인 설악산과 금강산은 생태자연환경이 우수해 생태평화 관광벨트의 중심축이 될 수 있다. 금강산 삼일포와 만물상, 구룡연, 해금강 등을 설악산 코스와 연계하는 관광코스 운영, 설악~금강 남북 생태 공동연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를 연결하는 양대축은 금강산 관광 재개, 그리고 북강원도 원산에 소재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다.
금강산 관광이 재개된다면, 설악산과 금강산을 연계한 관광개발을 통해 동북아 최대 관광벨트로 조성하는 안이 가능하다는 것이 대북관광 전문가들의 제언이다. 특히, 설악~금강 생태평화 벨트는 북한의 첫 개혁개방지로 대북관광의 키(Key)를 잡고 있는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설악에서 금강까지
“금강산과 설악산을 연계하는 관광상품을 빨리 개발해야한다.”
약 27년 전인 1999년 5월 3일. 김대중 대통령이 강원도청을 찾았다. 김진선 강원도지사가 민선2기 강원도정을 이끌던 시기였다.
강원도 순시와 강원도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춘천 소재 도청사를 찾은 김대중 대통령은 “외국인들에게 금강산 관광이 허용됨에 따라 외국인들이 몰려올 가능성이 있다”며 “금강산과 설악산 등을 연계하는 상품을 조속히 개발하라”고 주문했다. 또, “금강산, 설악산 그리고 국내 다른 지방과 연계하는 상품개발을 중심으로 해 외국 관광객들을 대규모로 유치해야한다”면서 “특히, 휴전선의 생태계는 국토 분단에서 얻은 세계적인 재산이다. 분단의 현장을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하라”고 당부하며 설악~금강 벨트 연결을 재차 강조했다.
김대중 대통령이 강원도청을 다녀간 이후, 문화관광부는 같은해 9월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북한간의 금강산 관광개발 합의를 계기로 정부는 금강산과 설악산의 연계개발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는 방침을 공식발표했다. 문화관광부는 현대의 주도로 금강산 개발이 실현되면 금강산과 설악산권의 연계개발사업을 범정부 차원에서 재추진, 이 일대를 세계적 관광명소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문화관광부는 “금강산 개발이 실현되면 금강산~설악산 연계개발을 본격 추진한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며 “이 사업의 방대한 규모 등을 감안해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금강산 남북공동개발
이 같은 정부 방침과 연계,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은 그룹의 창업자이자 ‘왕 회장’인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89년 방북해 금강산 남북공동개발 의정서를 체결하면서 본격화했다. 기업인으로서는 최초로 북한을 방문해 ‘금강산 관광 개발 의정서’를 체결한 것이다. 북강원도 통천이 고향이었던 정 명예회장은 일찍부터 대북사업에 관심이 많았다.
정 명예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부터는 대북사업에 관심을 더 쏟았다. 1998년 500마리의 소떼를 몰아 기업인 최초로 판문점을 통과, 북한을 찾았다. 당시 정 명예회장이 소떼를 이끌고 군사분계선을 넘는 모습은 미국의 뉴스 전문 채널인 CNN을 통해 생중계됐다.
정 명예회장은 아들인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과 함께 1998년 10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하고 금강산관광 개발사업에 대한 확답을 받았다. 앞선 6월 정몽헌 회장이 금강산 관광 계약에 합의했지만 관광 사업 개시가 늦어지고 있던 터였다.
이후, 1998년 11월18일 첫 관광객을 실은 금강산행 크루즈선 ‘금강호’가 북을 향해 출발했다. 금강산 관광길이 열린 것이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이어진 금강산 관광은 이명박 정부 집권 첫 해인 2008년 7월 박왕자씨 피살 사건이 발생하면서 전면 중단됐다. 박씨가 북한군 초병의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을 두고 남·북 정부가 극명한 입장 차이를 보이면서 남북관계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금강산으로 가는 길은 18년 째 막혀있다.
■ 다시, 설악~금강 생태평화 벨트
이재명 정부는 평화경제특구 등 남북경제협력 로드맵을 발표했다. 강원 등 접경지역에 조성되는 평화경제특구는 장기적으로 설악~금강 생태평화 벨트와 연결될 수 있다. 이는 곧, 동해축 핵심 생태관광축이 될 수 있다.
특히 남북 동해안권에 철도와 도로, 항공, 해운 인프라가 다시 연결된다면 설악~금강 생태평화 벨트는 한반도를 넘어 유라시아 대륙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끊어진 남북 철길인 동해북부선(강릉~제진) 연결을 통한 동해선 완성과 철원에서 평강, 원산을 잇는 춘천~철원 고속도로, 양양국제공항과 원산 갈마비행장 간 직항이 매개체다. 또, 속초항~원산항을 잇는 크루즈도 있다. 이 같이 남북동해안 교통망이 촘촘하게 연결되면 설악~금강 생태평화 벨트를 축은 중국, 러시아, 유라시아 대륙까지 확장돼 통일북방경제시대 중심 생태관광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설악~금강 생태평화 벨트 조성을 위해선 관련 법제가 뒷받침돼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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