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어렵습니다” 카메라 피한 이란 여자 축구팀…망명 포기한 그들의 ‘무거운 침묵’ [현장영상]

최상철 2026. 3. 1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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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여자 아시안컵에서 국가 제창을 거부했다가 '전시 반역자'로 몰렸던 이란 여자 축구대표팀.
호주 정부에 망명을 신청했던 7명 중 5명이 결국 뜻을 꺾고 귀국길에 올랐는데, 환승지인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굳게 입을 다문 이들의 모습을 KBS 취재진이 포착했습니다.

현지 시각 1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고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대기 중인 이란 대표팀 선수들을 향해 취재진이 조심스럽게 다가가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굳은 표정의 선수들은 "죄송하지만 인터뷰는 어렵다"며 황급히 자리를 피했습니다.

철저한 회피와 무거운 침묵은 그 어떤 말보다 무거웠습니다.

당초 호주에 망명을 신청했던 대표팀 인원 7명(선수 6명, 스태프 1명) 중 주장 자흐라 간바리를 포함한 5명이 망명 의사를 철회했습니다.

현재 호주에는 단 2명만 남은 상태입니다.

앞서 이란 대표팀은 지난 2일 한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국가를 부르지 않고 침묵 시위를 벌였다가 이란 국영방송 등으로부터 '전시 반역자'라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호주 정부는 신변의 위협을 느낀 이들에게 즉각 인도주의 비자를 발급하며 보호에 나섰지만, BBC는 해당 선수들이 가족에 대한 협박 등을 통해 망명 결정을 번복하도록 압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토니 버크 호주 내무부 장관은 "호주 정부는 그들이 이곳에서 안전한 미래를 누릴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면서도 "그들은 믿기 힘들 정도로 어려운 결정을 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습니다.

반면 이란 측은 이번 사태를 서방의 책임으로 돌리며 억지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메흐디 타지 이란축구협회장은 "호주가 우리 소녀들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비난했고, 이란 관영 매체들은 선수들의 망명 철회를 "미국과 호주의 치욕적 실패"라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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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철 기자 (id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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