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상박제’ 피해자 300명 확인…‘주클럽’ 운영자, ‘강남주’ 따라했다
[앵커]
사회관계망서비스 SNS에 개인 신상과 허위 정보 등을 올려 돈을 뜯어내는 '주클럽' 계정, 관련 단독 보도 이어갑니다.
'주클럽' 운영자는 악명 높은 다른 '신상 박제' 계정의 범행 수법을 모방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와 유사한 계정들에 대한 경찰 수사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단독 보도, 김보담, 김혜진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신상박제' 계정 '주클럽'이 등장한 건 지난해 초.
운영자 30대 남성 김 모 씨는 먼저 운영되던 계정인 '강남주'를 보고 범행을 시작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강남주' 운영자 역시 유흥업소에서 일하던 남성들의 신상을 공개하고 삭제를 조건으로 돈을 뜯어냈습니다.
[A 씨/주클럽 피해자/음성변조 : "처음에 원조, 오리지널은 '강남주'였던 거로 알고 있거든요. 유사 계정들도 너무 많고…."]
이런 '신상박제'가 인기를 끈다는 사실을 확인한 김 씨.
자신은 방식을 바꿔 유흥업소 여성을 노렸습니다.
게시물 조회수가 20만을 넘어가자 범행 대상은 일반인으로 확대됐고, "돈을 보내지 않으면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하겠다"며 피해자를 압박하는 등 수법도 대담해졌습니다.
주클럽에 신상정보를 제공한 제보자를 알고 싶으면 돈을 내라고도 했습니다.
[A 씨/주클럽 피해자/음성변조 : "(다른 피해자가) '주클럽'한테 250만 원을 주고 제보한 사람을 알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금전적인 걸 목적으로 심리적으로 압박감을 주고…."]
김 씨는 이런 수법으로 4천만 원을 뜯어내 유흥비 등으로 탕진했습니다.
집과 PC방 등을 옮겨 다니며 계정도 수시로 바꿨습니다.
다른 '유사 계정' 운영자들과 경찰 추적을 피하는 방법 등 범행 '매뉴얼'까지 공유했습니다.
"경찰은 절대 못 잡는다"며 SNS에서 공개적인 조롱을 멈추지 않았던 김 씨.
하지만 수사가 시작된 지 1년도 안 돼 결국 검거됐습니다.
KBS 뉴스 김보담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 김경민/영상편집:김인수/그래픽:김성일
[리포트]
'주클럽' 운영자는 피해자의 개인정보와 함께 확인되지 않은 내용도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이 '주클럽'이란 계정 사실은 '강남주'를 모방한 거였고, 이후 유사한 다른 계정까지 잇따라 나타났습니다.
이런 '신상박제' 계정, KBS가 확인한 것만 17개.
피해자는 3백 명이 넘고, 이 가운데 40명은 전화번호까지 공개됐습니다.
그야말로 독버섯처럼 퍼진 범죄였는데요,
경찰은 주클럽 계정 운영자를 검거하고 유사 계정까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지만 피해자들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낯선 SNS 계정에서 자신의 사진과 이름을 발견한 A 씨.
'남성과 금전적 관계다', '바람을 핀다' 등 허위 사실도 함께 적혀 있었습니다.
[A 씨/주클럽 피해자/음성변조 : "너무 가슴이 찢어지죠. (금전 관계가 아니라) 사랑했던 사람인데 그게 그런 식으로…."]
반년이 지난 지금도 매주 상담 치료를 받고, 대인기피증으로 직장마저 그만둬야 했습니다.
[A 씨/주클럽 피해자/음성변조 : "저는 아무것도 안 했는데…. 사람들 다 싫고 다 의심되고 극복 못 해서 오늘도 상담 갔다 오고."]
연예인의 동생을 사칭한다는 허위 글이 게시된 또 다른 피해자는 지인이 자신의 정보를 제공했다는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B 씨/주클럽 피해자/음성변조 : "지인이 화류계 쪽에 있는데, 팔로잉하니까 제가 나왔나 봐요. 다시 꺼내고 싶지 않아요. 제 기억 속에서."]
이름과 사진, 전화번호가 과거 살인 사건에 연루됐다는 가짜 정보와 함께 SNS에 공개된 남성.
영문도 모른 채 살인범으로 몰려 매일 수십 통의 문자 테러를 견뎌야 했습니다.
[C 씨/주클럽 피해자/음성변조 : "(연락이) 너무 많이 왔었죠. 길 가다가 '어, 쟤 강남주다, 강남주다' 그런 사람도 있었고."]
피해자 상당수는 전화번호를 바꿨지만 그야말로 '박제된' 허위 정보가 완전히 삭제되었는지는 누구도 단언하기 어렵습니다.
KBS 뉴스 김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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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담 기자 (bodam@kbs.co.kr)
김혜진 기자 (sunse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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