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쓸 수도 없고… 자영업자, 플랫폼 수수료에 운다

이하은 2026. 3. 17.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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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처럼 종이 전단을 보고 음식 주문하는 세상이 아니잖아요. 수수료가 많이 떼여서 속상해도 어쩔 수 없죠."

중고차 시장 역시 플랫폼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수수료 부담이 소규모 매매상들의 수익을 잠식하고 있다.

창원시 팔용동에서 중고차 매매업을 하는 박금진(51) 씨는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으면 물건을 가져올 수 없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시장을 장악한 플랫폼이 중간에서 수수료를 가져가고, 자영업자는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비용 부담만 커지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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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개·광고비 등 매출 30~40% 부담
배달·중고차 매매 ‘울며 겨자먹기’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구조”

“예전처럼 종이 전단을 보고 음식 주문하는 세상이 아니잖아요. 수수료가 많이 떼여서 속상해도 어쩔 수 없죠.”

창원시에서 양식집을 운영하는 김태진(56) 씨는 점심시간마다 밀려드는 배달 주문을 혼자 소화한다. 입소문이 난 덕에 장사가 잘 된다고 했지만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김 씨는 “매출의 6.8%를 중개수수료로 내야 하는데, 수수료만의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그는 “앱 내 노출이 돼야 주문이 들어오니 광고비도 따로 내야 하고, 거기에 건당 배달비까지 더하면 배달 플랫폼을 끼고 영업할 때 실제로는 매출의 30~40%를 플랫폼에 떼이는 격”이라고 푸념했다.

골목상권을 타격한 플랫폼 수수료 문제는 외식업 만의 문제가 아니다. 중고차 시장 역시 플랫폼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수수료 부담이 소규모 매매상들의 수익을 잠식하고 있다.

창원시 팔용동에서 중고차 매매업을 하는 박금진(51) 씨는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으면 물건을 가져올 수 없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과거 중고차 거래는 차를 팔려는 사람이 인근 매매상사를 직접 찾아가 흥정하면 그만이었고, 대당 수수료는 5만~10만 원 수준이었다. 지금은 플랫폼에 매물이 올라오면 전국 딜러가 동시에 입찰한다.

박 씨는 “1등만 차를 가져갈 수 있으니 서로 더 높은 가격을 써내고, 그 과정에서 수수료가 대당 40만~50만 원까지 뛴다”고 전했다. 이 비용은 고스란히 소비자 가격에 얹힌다. 중고차 시세가 좀처럼 내려오지 않으면서 “이럴 바에 신차를 사겠다”는 소비자들이 늘고, 결국 중고차 거래 자체가 침체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게 박 씨의 설명이다.

음식점과 마찬가지로 중고차 매매도 플랫폼을 외면하기 어렵다. 소비자들이 이미 플랫폼을 통해 차를 내놓는 구조가 굳어진 탓이다. 업종은 달라도 구조는 같다. 시장을 장악한 플랫폼이 중간에서 수수료를 가져가고, 자영업자는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비용 부담만 커지는 구조다.

신영철 경남소상공인연합회장은 “플랫폼이 매물 정보를 독점하면서 매매상은 수수료를 내지 않으면 사업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가 됐다”며 “숙박, 부동산 등도 마찬가지고 결국 최종 부담은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움직이고 있다. 올해 초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하 유도 방침을 밝혔고, 국회에서는 수수료 상한제를 골자로 한 법안이 잇따라 발의되면서 입법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다만 중고차 플랫폼에 대한 규제 논의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자료사진./픽사베이/

이하은 기자 eundori@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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