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회담 연기 통보…협상은 계속, 301조는 충돌
【앵커】
이달 말로 예정됐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이란 전쟁의 유탄을 맞았습니다.
전시에 자리를 비울 수 없으니, 한 달 정도 연기하자고 요청한 건데요.
하지만 속내는 더 복잡합니다.
김준우 월드리포터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불과 2주 남은 중국 방문을 한 달 정도 연기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전쟁 지휘를 표면적 이유로 들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전쟁 때문에 나는 미국에 머물고 싶습니다. 이곳에 있어야만 합니다. 한 달 정도 일정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일정 조정으로만 보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방중 일정 연기 요청이 중국의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요청을 사실상 거부한 직후 나왔기 때문입니다.
즉, 이란의 압박에 중국도 협조하라는 압박 메시지라는 겁니다.
하지만 미국은 이런 연관성에 선을 그었습니다.
[스콧 베센트 / 미국 재무장관 : 만약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연기된다면, 중국 측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약속하는 것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중국 역시 표면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 연기 요청을 수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란 전쟁이라는 이슈를 두고 정상회담을 갖기보다는 양국 간 무역 현안만으로 만나는 것이 협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정상 회담이 연기되면 중국도 수출 관세 부담과 수출 입지 협소화라는 경제적 어려움을 감수해야 합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파리에서 이틀간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선 이란 문제와 무역법 301조 조사를 두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미국은 이란 압박의 중국 참여를 요청했고, 중국은 미국의 일방적 무역관행 조사에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리청강 / 중국 상무부 부부장 : 무역법 301조에 근거한 미국의 일방적 조사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일관적입니다. 일방적 조사에 반대합니다.]
다만 양국은 관세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는 차원에서는 원론적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월드뉴스 김준우입니다.
<구성 : 김상냥 / 영상편집 : 양규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