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쿠바 장악하는 영광 차지할 것" 점령 야욕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전쟁을 벌이는 와중에도 쿠바를 곧 차지하겠다며 야욕을 과감 없이 드러냈습니다.
대규모 정전 사태 등 에너지 위기로 쿠바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는 점을 이용해 디아스-카넬 대통령을 내쫓고 미국의 장악력을 높이는 이른바 베네수엘라 모델을 적용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홍원기 월드리포터입니다.
【아나운서】
새카만 어둠이 깔린 밤거리에서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만 보입니다.
지난 16일 쿠바 전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했습니다.
정부는 국가 전력 시스템의 완전한 단절이 발생했다며 현재 원인 조사와 긴급 복구 작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야이미셀 산체스 페냐 / 주민 :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밥도 어둠 속에서 먹고 샤워도 어둠 속에서 해요. 모든 걸 어둠 속에서 해야 하죠.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어요?]
쿠바는 미국의 에너지 봉쇄 조치로 베네수엘라와 멕시코 등 동맹국들로부터 석유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해 쿠바 정부는 미국과 협상에 나섰지만, 오히려 미국은 대통령 사퇴를 조건을 내걸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미국에 적대적인 현 정권을 축출한 뒤 미국 입맛에 맞는 정권을 세우는 베네수엘라 모델을 적용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를 차지할 영광을 누리겠다며, 쿠바 점령에 대한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내가 쿠바를 점령하는 영광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큰 영광일 것입니다.]
실제로 수 년째 이어지는 경제 침체와 에너지 위기로 쿠바 민심은 현 정권에 등을 돌리고 있는 상황.
지난 주말에는 에너지와 식량 부족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공산당 당사에 불을 지르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쿠바에 베네수엘라 모델을 적용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쿠바는 60년 넘게 제재와 고립에 버티며 내부 결속을 강화해왔고 베네수엘라와는 지정학적 위치와 군사, 외교 환경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가 미주의 마지막 남은 공산국가인 쿠바를 지원하고 있는 점도 미국으로선 악재입니다.
여기에 미국 내 쿠바 이민자와 쿠바계 의원들은 완전한 정치 변혁을 바라고 있어, 국내적 홍보 효과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용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