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만 믿었다간 낭패"…전문가가 짚은 인테리어 계약 함정 [인터뷰]
"계약서·견적서 디테일에 결과 달라져"
무면허 시공·부실 소통이 갈등 키워
가전 배치·현장 점검 놓치면 재시공
인테리어 트렌드…미니멀에서 실용으로

이사를 앞두거나 오래된 집을 새로 단장하려는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시공 사례와 정보가 넘쳐나지만, 정작 업체 선정 단계부터 막막함을 호소하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선택 기준이 모호한 데다 공사 분쟁 사례까지 잇따르면서 불안감이 커진 탓이다.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오늘의집 사무실에서 김도형 에이치디자인 대표, 양진관 모넬로 대표, 정영석 텐디자인 대표를 만나 소비자가 실수를 줄일 수 있는 노하우를 들었다. 세 사람은 지난해 오늘의집 인테리어 파트너 어워즈에서 각각 대상을 받은 업체 대표들이다.
'업체 선정, 면허부터 확인…플랫폼 리뷰도 현실적 대안'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강조한 첫 번째 기준은 '실내건축공사업' 면허 보유 여부다. 공사 금액이 1500만원 미만이면 면허 없이도 시공이 가능하지만, 1500만원 이상의 종합 인테리어 공사라면 면허 확인 자체가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는 설명이다. 플랫폼의 보호 조치가 없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포트폴리오만 보고 업체를 고르는 것도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양진관 모넬로 대표는 "포트폴리오는 누구나 예쁘게 찍어서 올릴 수 있다"며 "중요한 건 실제 공사가 진행될 때 공정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공사가 끝난 뒤 AS 기간과 대응 체계에 대해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증된 플랫폼의 리뷰도 유용하다. 정영석 텐디자인 대표는 "실제 계약을 맺은 고객만 시공 리뷰를 작성할 수 있는 플랫폼을 활용하면 시공할 아파트를 검색하는 것만으로도 해당 지역에서 활동 중인 업체가 순위별로 나오고, 해당 아파트를 시공한 경험이 있는 업체인지도 미리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견적서·계약서'에서 시작되는 분쟁

계약 단계에서는 시공 항목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기재됐는지가 관건이다. '철거 1'처럼 뭉뚱그린 견적서는 대표적인 분쟁 요인이다. 철거 범위와 방식, 자재, 마감 수준을 명확하게 적시하지 않으면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진다. 공사 시작 전 "최종 확인을 한 번 더 해달라"고 업체에 직접 요청하는 것도 유효한 방어책이다. 비교 견적은 반드시 동일한 조건으로 세 곳 이상에 의뢰하는 것을 추천했다.
양 대표는 "자재와 디자인, 공사 방식 등 조건을 똑같이 맞춰 세 곳 이상에 견적을 받아야 시장 가격 수준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가장 자주 저지르는 실수 두 가지도 강조했다. 첫 번째는 가전·가구 배치 계획을 미리 세우지 않는 것이다. 침대 한 개를 기준으로 공사했다가 실제로 두 개를 들이면 콘센트 위치가 맞지 않고, 세탁기 자리를 정하지 못해 배수구 위치가 어긋나는 사례가 빈번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는 결국 재시공으로 이어져 비용과 시간을 이중으로 낭비한다. 김도형 에이치디자인 대표는 "사전에 가전·가구 리스트와 배치 계획을 확정한 뒤 공사에 들어가야 변수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둘째는 현장 중간 점검을 생략하는 것이다. 정 대표는 "도면상의 80㎝와 실제 체감은 다를 수 있다"며 "목공이 완료된 시점에 현장을 직접 방문해 실제 공간감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단계에서 발견된 수정은 바로 반영할 수 있지만, 마감 이후에는 전부 뜯어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인테리어 트렌드…미니멀에서 실용으로

전문가들이 꼽은 최근 인테리어 트렌드는 모던함과 미니멀리즘이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영상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몰딩을 없애고, 벽면 수직·수평을 정밀하게 맞추고, 문손잡이와 경첩을 최소화하는 등 시공 품질에 대한 요구 수준이 높아졌다. 심지어 전문 용어까지 공부해 방문하는 이도 늘어나는 추세다.
실용주의 인테리어도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예쁜 것만 추구하던 흐름에서 벗어나, 실제 거주했을 때 불편함이 없는 공간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는 고객이 늘었다. 인테리어 자체보다 가구와 소품이 돋보일 수 있도록 공간을 '배경'으로 설계하는 방식이 확산하고 있다. 기존 작은 규격의 타일은 1200㎜ 크기 정도로 공간을 넓어 보이게 하는 효과 덕분에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타일 질감을 구현한 마루재도 관리 편의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잡을 수 있어 많이 쓰인다.
스마트홈·전기 설비 수요도 눈에 띄게 늘었다. 침실에 실링팬·전동 커튼·리모컨 조명을 설치하거나 욕실에 센서 조명을 연동하는 요청이 일상이 됐다. IoT 시스템 전반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인테리어 시공 불만 줄이는 법…핵심은 '소통'
세 전문가가 공통으로 꼽은 키워드는 '소통'이다. 정 대표는 "분쟁의 대부분은 최종 결과물에 대한 고객과 업체의 그림이 달랐던 데서 비롯된다"며 "계약서 작성, 중간 점검, 자재 확정 등 공사 전 과정에서 서면으로 소통해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업체를 찾는 방법도 달라졌다. 양 대표는 "예전에는 직접 발품을 팔아야 했지만, 이제는 검증된 중개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며 "플랫폼이 제공하는 리뷰·견적·계약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면 불필요한 분쟁을 사전에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상담 전 준비의 중요성을 짚었다. "왜 공사를 하는지, 어떤 불편함을 해소하고 싶은지, 우선순위가 무엇인지를 먼저 정리하고 업체와 마주 앉아야 한다. 준비된 고객이 결과도 좋다"고 했다.
부정적인 정보에 지나치게 휘둘리지 말라는 조언도 나왔다. SNS에 떠도는 자극적인 피해 사례만 보고 처음부터 의심부터 앞세우면 정작 좋은 업체와도 신뢰를 쌓기 어렵다는 것이다. 신뢰할 수 있는 업체를 먼저 선정하고, 계약 이후에는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믿고 맡기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인터뷰에 참여한 인테리어 전문가 3인은 지난해 오늘의집 인테리어 파트너 어워즈에서 대상을 받은 업체 대표다. 오늘의집은 1000여 개 업체 가운데 성과와 고객 경험을 기준으로 각 5개 부문을 정하고 부문별로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업체를 선정했다. 올해 함께 더 잘한 파트너(에이치디자인 스튜디오), 올해 크게 성장한 파트너(모넬로인테리어), 올해 새롭게 주목받은 파트너(텐디자인) 등으로 선정됐다.
오늘의집은 인테리어 시공·중개로 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넓히고 있다. 부엌·도배·마루·장판 등 부분시공은 직시공으로, 전체시공은 중개로 고객과 업체를 연결한다. 표준 계약서와 표준 견적서를 제공해 가격 정보의 투명성을 높인 '스탠다드' 와 분쟁 발생 시 중재 및 필요한 경우 내부 기준에 따른 보상을 해주고 사후 관리까지 진행하는 '책임보장' 서비스를 함께 운영 중이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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