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무료배송 기준 가격 상향…고객 보상금 손실 보전 꼼수?
쿠팡이 일반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로켓배송’ 기준 가격을 올린다. 영업이익률이 1%대에 머무는 쿠팡이 배송 비용을 줄이면서 유료 회원을 확대하기 위해 내놓은 방안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전날 홈페이지와 앱 공지사항을 통해 ‘와우 멤버십 미가입 고객의 로켓배송 정책 변경’을 알렸다.
공지를 보면 판매자로켓을 포함한 로켓배송 상품의 무료배송 최소 주문 금액이 앞으로는 ‘쿠폰·즉시할인 적용 후 금액’ 기준 1만9800원이 돼야 한다. 기존에는 ‘쿠폰·즉시할인 적용 전 금액’이 1만9800원 이상이면 무료배송이 가능했다. 할인 등을 받은 뒤 최종 결제 금액 기준으로 무료배송 정책을 변경하는 것이다. 개편안은 다음달 중순 이후 적용될 예정이다.
다만 월 7890원 구독료를 내면 무료배송·반품 등의 혜택이 제공되는 유료 멤버십인 와우 회원들은 기존처럼 최소 주문 금액 제한 없이 무료로 상품을 배송받을 수 있다.
쿠팡은 이번 정책 변경은 입점 판매자들의 가격 부풀리기를 막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일부 판매자들이 소비자 주문을 늘리려고 무료배송 최소 주문 금액에 맞춰 판매가를 높게 설정한 뒤 할인율을 부풀려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e커머스 업계는 이를 쿠팡의 수익성 개선 차원으로 해석한다. 쿠팡 영업이익률은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낸 2023년(1.94%)부터 줄곧 1%대에 그치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개인정보 유출 피해 보상이라고 준 쿠폰 때문에 손실이 커지니 이렇게 회수하겠다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참여연대도 논평에서 “결국 기업 손실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이라며 “사업 초기에 무료 또는 저가로 서비스를 출시해 소비자를 확보하고 시장을 독점한 후 선택권이 없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가격을 일방적으로 인상하는 행태는 독점 플랫폼 기업들의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비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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