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병원 폭격에 최소 408명 사망·265명 부상”…파키스탄은 부인

백지연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gobaek@mk.co.kr) 2026. 3. 1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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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이 3주 넘게 무력 충돌 중인 아프가니스탄의 병원을 공습, 최소 408명이 사망하고 265명이 부상했다고 아프간 탈레반 정부가 밝혔다.

한편 리처드 베넷 유엔 아프간 인권 특별보고관은 엑스에서 파키스탄의 공습과 민간인 사망 소식에 애도를 나타내고 "모든 당사자가 긴장을 완화하고 최대한 자제하며, 민간인·병원 같은 민간 시설 보호를 포함한 국제법을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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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마약 재활 병원이 불타는 모습. [AFP 연합뉴스]
파키스탄이 3주 넘게 무력 충돌 중인 아프가니스탄의 병원을 공습, 최소 408명이 사망하고 265명이 부상했다고 아프간 탈레반 정부가 밝혔다. 다만 파키스탄 측은 아프간이 허위 주장을 하고 있다며 민간 시설 공격을 부인했다.

17일(현지시간) 함둘라 피트라트 아프간 정부 부대변인은 파키스탄군이 전날 밤 9시께 아프간 수도 카불의 2000병상 규모 마약 중독자 재활병원인 오미드 병원을 폭격했다고 밝혔다.

인명피해 규모와 관련해 압둘 마틴 카니 아프간 내무부 대변인은 408명이 숨지고 265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또 일부 희생자는 시신이 완전히 훼손돼 신원 확인이 불가능하다면서 희생자 합동 장례식이 열릴 수 있다고 했다.

1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의 병원이 전날 밤 파키스탄군의 폭격으로 폐허가 된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잔해 속에서 생존자와 희생자들을 찾고 있다. [카불 AFP 연합뉴스]
현지 방송들이 엑스(X·옛 트위터) 등에 올린 영상에는 소방관들이 건물 잔해 속에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 치안 병력이 손전등을 비추면서 부상자들을 옮기는 광경 등이 담겼다.

목격자들은 전날 병원에 있는 이들이 저녁 기도를 마치는 순간 폭탄 세 발이 터졌고 그 중 두 발이 병실과 환자 구역을 강타했다고 전했다.

환자 아흐마드는 로이터 통신에 “병원 전체가 불길에 휩싸였다. 마치 세상의 종말 같았다”며 “친구들이 불길에 타 죽어가는데 우리는 그들을 모두 구할 수 없었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AFP 통신 기자들도 전날 밤 현장에서 최소 30구, 또 이날 구조대원들의 현장 수색 과정에서 65구 이상의 시신이 각각 수습되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자비울라 무자히드 아프간 정부 대변인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파키스탄이 “병원과 민간 시설을 표적으로 삼아 끔찍한 만행을 저질렀다”며 반인도적 범죄라고 비난했다. 또 사망자 대다수가 무고한 민간인과 마약중독자라고 덧붙였다.

2016년 설립돼 많은 환자를 치료한 이 병원은 이전에 군 기지가 있던 곳에 세워졌다고 현지 주민들이 로이터에 전했다.

반면 파키스탄 정보부는 X에서 카불과 파키스탄 동부 낭가르하르의 탄약 저장고 등 군사 시설과 테러 지원 기반 시설을 정확하게 타격했다면서 아프간의 인명 피해 발표가 허위라고 맞섰다.

정보부는 “파키스탄의 공격은 부수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확하고 신중하게 수행됐다”며 “(공습 표적이) 마약 재활 시설이라는 사실 왜곡 보도는 국경을 넘는 테러에 대한 (아프간의) 불법 지원을 은폐하기 위해 감정을 자극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공격 목표가 병원에서 수㎞ 떨어진 군사·테러용 무기·장비 보관 장소였다고 했다.

아타울라 타라르 파키스탄 정보부 장관은 엑스에서 “공습 후 발생한 눈에 띄는 2차 폭발은 대규모 탄약고의 존재를 명확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리처드 베넷 유엔 아프간 인권 특별보고관은 엑스에서 파키스탄의 공습과 민간인 사망 소식에 애도를 나타내고 “모든 당사자가 긴장을 완화하고 최대한 자제하며, 민간인·병원 같은 민간 시설 보호를 포함한 국제법을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달 22일 파키스탄이 아프간 내 파키스탄탈레반(TTP) 근거지 등 여러 곳을 공습하자 아프간이 보복에 나서면서 지금까지 무력 충돌이 지속, 양국이 주장한 군인 사망자만 700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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