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천지 정교유착 설계도…'VVIP'는 총회 '지방 의원'은 지파 / 풀버전

윤정환 기자 2026. 3. 17.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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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선거를 앞두고 신천지가 어떻게 정치권과 결탁하려 했는지 그 진상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취재 내용들을 보도하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정교유착 의혹의 최정점은 이만희 총회장으로 보입니다. 저희가 총선을 목전에 둔 2020년 텔레그램 단체방의 대화 내용을 입수했습니다. 이 총회장은 정치인 그 중에서도 중앙 정치권의 VVIP들을 직접 만났습니다. 총회 본부는 정치인 접촉 때 일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했습니다.

먼저 윤정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윤정환 기자]

21대 총선을 석 달 앞둔 2020년 1월 텔레그램 단체방에서 신천지 총회 간부에게 지침이 내려왔습니다.

제목은 '선생님 말씀에 따른 업무전달' 선생님은 신천지에서 이만희 총회장에게만 붙이는 호칭으로 총회장의 지시란 뜻입니다.

여기엔 "정치인과 손잡는 건 총회 본부에서 주관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그러면서 "총선이 있기 때문에 저들의 관심은 우리의 표"라며 "정치계에서 우리에 대한 관심도가 상당히 높다"고 돼 있습니다.

지침을 전달한 사람은 당시 신천지 2인자인 고동안 총회 총무입니다.

고씨는 "총회장님과 요즘 VVIP 인사분들과 만남을 하고 있다"면서 "신천지에 대해서 다들 인정하고 놀라워 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유력인사들과 이만희 총회장의 만남이 필요할 땐 본인을 거쳐야만 한다며 다른 간부들에게 질서를 지키라고 경고했습니다.

신천지 총회 측은 그동안 JTBC의 정교유착 의혹 보도에 대해 "신도 개인의 판단"이라며 선을 그어 왔습니다.

하지만 이만희 총회장이 중앙 정치권의 고위 인사들과 직접 만나 왔고, 만남을 조율하는 권한은 모두 총회, 그 중에서도 윗선이 틀어쥐고 있었다는 정황 증거가 나온 겁니다.

총회 출신 간부도 정치인 포섭이 총회장의 지시사항이라고 증언했습니다.

[전직 신천지 총회 간부 : 중앙집권 체계로 가려고 힘을 많이 썼을 때거든요. 총회 총무가 지시를 했으면 총회장이 지시를 했구나라고 생각을 하고…]

여러 물증과 증언을 통해 신천지 정교유착 의혹의 정점에 이만희 총회장이 있다는 게 분명해졌습니다.

[앵커]

텔레그램 단체방에는 지역 국회의원을 섭외하라는 지침도 내려왔습니다. 신천지 내부 인사를 지방의회에 진출시키는 전략도 세웠습니다. 신천지 활동 이력을 숨기고 시의원에 출마해 당선된 사례까지 확인됐습니다.

이어서 정해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정해성 기자]

VVIP 등 정치인과 손잡는 건 총회 주관이라고 가이드라인을 만든 신천지 총회.

동시에 전국 12지파에 별도 지시를 내렸습니다.

"세상에 힘있고 능력 있는 인사들을 각별히 관리해 달라."

전직 신천지 총회 간부는 각 지역 국회의원과 시의원, 구의원 등을 뜻한다고 설명합니다.

[전직 신천지 총회 간부 : 신천지가 시간이 흐를수록 외부 사람들을 접촉하고 해외로 눈을 돌려서 해외 인사들을 만나고…]

JTBC가 입수한 2022년 6월 텔레그램 공지입니다.

마찬가지로 "지역 국회의원을 섭외하라!"는 지시가 담겼습니다.

"민주당 180석, 윤재열 끌어내리려고 한다"는 대목도 눈에 띕니다.

윤재열은 윤석열 전 대통령을 잘못 쓴 거로 보입니다.

"정권이 바뀌면 위험하다"는 경고도 나왔습니다.

신천지 총회가 내부 인사를 지방의회에 직접 출마시켰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전직 신천지 총회 간부 : 시의원이라든가 이런 사람들은 내부에서 가능성 있는 사람들을 그쪽으로 출마시켜서 당선시키기도 했죠.]

준비도 철저하게 시켰다고 합니다.

[전직 신천지 총회 간부 : 신천지라는 게 이제 발각되면 안 되니까 당시 예배도 안 나오게 하고. 비밀리에 움직이는 부분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실제 국민의힘 소속 윤미현 과천시의원은 신천지 문화부장 출신입니다.

이를 부인하는 발언을 해 지난 2023년 11월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습니다.

VVIP 정치인은 총회, 지역 정치인은 12지파, 이만희 총회장은 이렇게 '투트랙 전략'을 설계한 거로 보입니다.

[앵커]

정치권도, 중앙과 지역으로 나눠서, 신천지 내부에서 '역할 분담'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해성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먼저 중앙 정치권의 VVIP는 신천지 총회가, 지역 정치인은 전국 12지파가 관리한다는 지시가 새롭게 확인됐네요.

[정해성 기자]

네, 이른바 정교유착 '투 트랙 전략'이 확인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신천지는 이만희 총회장이 이끄는 '총회'와 그 아래 '12지파'로 구성됩니다.

중앙 정치권은 총회가 지역 정치권은 12지파가 맡아 접근하는 구조가 확인된 것입니다.

그동안 JTBC는 각 지파 전직 간부들을 인터뷰했고 이번에는 총회 전직 간부를 인터뷰했습니다.

신천지와 정치권의 정교 유착이 조직적으로 그리고 전방위로 이뤄졌고 그 정점에 이만희 총회장이 있다는 것이 명확해졌습니다.

이는 이만희 총회장의 육성을 통해서도 확인된 바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만희/신천지 총회장 (2020년 12월 26일) : 국회의원들도 만나고 청와대에 있는 사람들도 만나고 판사도 만나고 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아가면 되지 않겠나?]

[앵커]

정교유착 의혹과 관련해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꾸려졌는데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수사도 투 트랙이라면서요.

[정해성 기자]

네. 먼저 국민의힘 집단 입당 사건입니다.

합수본은 최근 국민의힘 서울 여의도 당사를 압수수색해 당원 명부를 확보해서 비교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JTBC가 보도한 수도권 '입당 명부' 외에 다른 지역 신천지 신도 명단까지 취합해서 분석 중입니다.

특히 합수본은 '입당의 강압성'을 입증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신천지 탈퇴자들을 다수 불러 관련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전직 간부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전직 신천지 간부/안드레지파 : 하라면 무조건해야 하는 그런 체계에요. '군대식'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거든요. 이걸 왜 해야 하는지 물어보면 '하느님 나라에 도움이 되는 거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앵커]

또 다른 수사는 어떤 것입니까.

[정해성 기자]

두 번째는 자금 흐름에 대한 수사입니다.

합수본은 신도들이 낸 후원금 일부가 이만희 총회장과 간부들에게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이 돈이 정치권 등 로비 자금으로 사용된 건 아닌지 추적하고 있습니다.

한 전직 간부는 "2020년 이만희 총회장이 코로나 방역 방해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을 때 170억 정도 모금을 했는데 변호사 비용은 60억 정도만 썼다"면서 "나머지 돈의 행방이 불명확하다"고 합수본에 진술했습니다.

[앵커]

네, 100억원 넘게 어디 갔는지 모른다 이런 얘기네요.

[PD 김성엽 조연출 김민성 영상디자인 김관후 송민지 정수임 영상편집 김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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