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갯벌 비어가도…도시 어부는 “오늘도 바다로”
“5년 새 조개 80% 줄어” 생계 부담 껑충
연수구 “어업 면허 연장 최대한 추진 중”

17일 오전 10시30분 인천 연수구 송도동 랜드마크시티 1호 수변공원 앞. 간조가 지나자 바닷물이 빠진 자리에는 넓은 갯벌이 드러났고, 그 너머로 인천대교가 길게 뻗어 있었다.
이날 갯벌 위에는 10명이 채 안 되는 어민들이 흩어져 있었다. 이들은 발을 옮길 때마다 무릎까지 빠지는 갯벌을 걸으며, 허리에 고무대야를 매달고 뜰채와 갈퀴로 진흙을 헤치며 조개와 민챙이를 골라냈다.
조업을 마친 어민 한 명은 공원 턱에 앉아 장화를 벗어 내려놓고 숨을 고르기도 했다. 갯벌 바로 앞에는 산책로와 정비된 공원이 이어져 있었지만, 진흙이 묻은 작업복과 장화는 이곳이 여전히 어민들의 일터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어장 상황은 예전과 크게 달라졌다. 척전계 소속 어민 이창우(69)씨는 "최근 5년 사이에도 조개류가 80%는 줄었다"며 "뻘 상태가 계속 변하면서 조개가 흙 위로 노출되는 일이 많아져 폐사도 늘었다"고 전했다.
어획량이 줄면서 작업 방식도 바뀌었다. 3년 전까지만 해도 스티로폼을 띄워 어패류를 나를 정도였지만, 지금은 각자 망태기에 담아 어깨에 메고 나오는 수준이다. 어촌계가 설치해 사용하던 그물망도 민원으로 인해 철거됐다.
생계 부담도 커지고 있다. 어민 이동우(76)씨는 "잡히는 게 줄다 보니 오래 일하던 사람들도 공공근로로 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현재 이들이 의지하고 있는 한정 어업 면허는 올 11월 만료를 앞두고 있다. 연수구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해양수산부 등에 협조를 요청하며 면허 연장을 추진 중이다. 다만 해당 갯벌 역시 향후 개발계획에 포함돼 있어, 어업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글·사진 정슬기 기자 za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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