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칼자루 든' 공관위發 대혼돈…오세훈은 삼고초려에 화답(종합2보)
부산은 컷오프 없이 경선으로…당 파열음에 이정현 '혁신공천' 시험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오른쪽)와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 [촬영 황광모]](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7/yonhap/20260317202353535cfxh.jpg)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박수윤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6·3 지방선거 시·도지사 공천에서 영남 현역 단체장·현역 중진 의원들을 겨냥해 칼자루를 뽑아 들면서 내홍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특히 공관위가 보수의 '텃밭' 대구에서 현역 중진 의원 전원을 컷오프(공천배제) 하려는 방침이 알려지자 해당 지역 의원들이 반발하고 지도부에서도 우려 내지 반대 입장이 감지되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서울의 경우는 당의 혁신을 위한 가시적 조치를 요구하며 두 차례 후보 등록을 미뤄온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이정현 공관위'의 삼고초려에 화답해 공천 신청을 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지도부와 공관위가 한시름 놓는 분위기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민에 대한 책임감과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후보 등록을 한다"고 밝혔다.
장동혁 지도부에 혁신 선대위 조기 출범과 인적 쇄신 등을 요구해온 그는 "안타깝게도 장 대표와 지도부는 국민이 납득할 만한 변화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다. 장동혁 지도부가 혁신 의지를 포기한 채 스스로 바뀌지 않는다면, 서울에서부터 변화를 시작하겠다"고 했다.
이날 하루 진행된 추가 공천 접수에는 원내대표 비서실장을 맡아온 초선 박수민 의원(서울 강남을)도 신청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공관위 논의 결과에 따라 기존에 거론돼 온 오 시장 단수 공천 대신 경선이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온다.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연합뉴스에 "매우 반갑고 환영할 결단이다. 서울의 미래를 책임질 중대한 선거를 앞두고 오 시장의 고민과 책임감이 담긴 선택으로 받아들인다"며 "이제 서울도 준비됐다. 큰 정치로 시민께 희망을 드리겠다"고 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 시장의 후보 등록을 환영한다"며 "오 시장이 앞으로의 경선에 임하며 선거 승리를 위해 같이 도와달라"고 했다.
김영환 충북지사가 전날 '현직 1호'로 컷오프되면서 서울과 더불어 추가 공모가 진행된 충북에선 최근까지 정무부지사를 지낸 김수민 전 의원이 혼자 등록했다.
김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대로는 건강한 보수가 설 자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충북 발전에 대한 마음으로 합리적인 보수 재건에 대한 마음으로 나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 시장의 공천 등록으로 서울에서 급한 불은 껐지만, 공천을 둘러싼 내홍은 가라앉지 않는 상황이다. 공관위의 '현역 컷오프' 방침으로 여기저기서 반발이 터져 나오면서다.
특히 대구시장 공천을 두고 주호영(6선)·윤재옥(4선)·추경호(3선) 등 중진 의원 전원이 컷오프 대상에 오르면서 당사자들과 이 지역 의원들도 반발 기류가 점차 커지고 있다.
주호영 의원은 입장을 내고 "대구시장 공천 전권이 언제부터 공관위원장 개인의 호주머니 속에 있었나. 전권은 대구 시민에 있다"며 "호남 출신인 당신이 대구를 얼마나 안다고, 대구를 얼마나 만만하게 봤기에 이런 식으로 중진들을 짓밟고 대구를 떠났다 40여년 만에 돌아온 사람을 '낙하산'으로 꽂으려 하나"라고 비판했다.
추경호 의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총선 패배 직후 22대 국회 첫 원내대표 자리는 모두가 독배라 했지만 당과 나라를 위해 그 자리에 섰다. 이번 대구시장 출마 역시 마찬가지"라고 항변했다.
대구시장 출마자를 제외한 대구 지역 의원들은 18일 장 대표를 면담하고 중진 컷오프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기로 했다.
이 위원장은 연합뉴스에 "대구는 아직 논의나 의결 전이어서 하루 이틀 사이에 결론이 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부산의 경우, 현직인 박 시장과 초선 주진우 의원 간 경선을 치르기로 하면서 상황이 정리됐다. 한때 박 시장 컷오프 방안이 공관위에서 논의됐다가 내부 반대에 부딪혀 전날 공관위 회의가 파행하는 등 진통을 겪은 끝에 내려진 결정이다.
충북은 여전히 혼돈 속이다. 컷오프된 김영환 지사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조치를 예고하면서 무소속 출마까지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김 지사는 이날 경찰이 금품 수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전격 신청한 것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방선거를 불과 70여일 앞두고 국민의힘 지지율이 역대 최악인 상황에서 시도지사 공천 문제로 파열음이 커지자 당내에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당내 반발에도 이날 한 언론에 "당의 정수리를 때려야 당이 변한다. 그걸 대구에서 해야 한다"며 컷오프 방침을 고수했다.
이에 공관위에서 시·도지사 공천을 의결하더라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결정에 대해서는 재의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거부권'을 행사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말도 벌써 흘러나온다.
다만 한 지도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당 대표가 모셔 온 공관위원장과 지도부가 수면 위에서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면 그야말로 선거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그런 단계까지 가기 전에 정치적으로 풀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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