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달리는 롯데…이번엔 “봄바람 타고 ‘봄데’ 탈출”

개인사·사고·부상 등 악재, 베테랑들이 잘 추스르며 겨울 넘겨
시범경기 한태양·손호영 맹타, 박정민 호투에 “개막 기다려져”
시범경기가 열리는 봄에만 좋은 성적을 낸다고 해서, 롯데는 ‘봄데’로 불린다. 역대 시범경기에서 가장 많은 11번이나 1위를 했다.
올해도 롯데는 봄에 달린다. 17일 현재 6경기에서 4승2무로 1위다. 지난 12일 시범경기 개막 이후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롯데는 ‘봄데’라는 수식어를 싫어한다. 그러나 올해는 ‘봄바람’을 반긴다.
올해 시작과 함께 롯데에는 악재가 겹쳤다.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투수 정철원의 개인사로 떠들썩했다. 마무리 투수 김원중은 교통사고로 부상을 당해 1차 스프링캠프에 함께하지 못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바람 잘 날이 없다”며 1차 캠프지인 대만 타이난으로 향했다. 그때만 해도 희망은 있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홈런왕 한동희가 합류하면서 공격적인 타선으로 승부해보겠다는 계산이 섰다.
하지만 대만에서 나승엽, 고승민, 김동혁, 김세민이 도박장을 출입하다 들통났다. KBO 상벌위원회에서 30~5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빠질 수 없다는 듯 부상도 닥쳤다. ‘마당쇠’ 역할을 하던 투수 박진이 스프링캠프 막판 수술대에 올랐고, 시범경기가 개막하자마자 한동희가 내복사근 손상으로 이탈했다.
주장 전준우를 비롯한 고참들은 캠프지에서부터 선수단을 모아 다독였다. 하지만 베테랑 선수 몇명의 힘으로 선수단 분위기 전체를 끌어올리기란 힘들다. 결국 필요한 건 승리의 기쁨이다.
시범경기에서 롯데는 그래도 공백을 메우면서 한 줄기 희망을 보이고 있다.
고승민이 빠진 2루에는 지난해 1군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한태양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한태양은 시범경기 6경기에서 타율 0.364 1홈런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지난 시즌 뒤 외야 겸업까지 선언했던 손호영은 원래 자리인 3루로 돌아갔다. 6경기에서 타율 0.333 1홈런 6타점으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신인들의 활약이 김 감독의 시름을 덜어준다. 올해 신인 중 유일하게 스프링캠프를 완주한 우완 투수 박정민은 3경기에서 2.1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김 감독은 “야구를 하는 자세가 다르다”며 신인들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지난해 롯데는 전반기 3위를 달린 뒤 후반기 추락한 아쉬움이 컸다. 출발만 좋아 아쉬울 때도 많았지만 올해는 출발부터 좋기를 기대한다. 시범경기의 좋은 분위기를 개막 이후까지 이어가겠다는 것이 롯데의 각오다.
롯데가 시범경기 1위의 기운을 가을까지 가져간 사례는 꽤 있다. 1992년 롯데는 시범경기 1위를 차지한 뒤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다. 1995년에도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마무리했고, 양대 리그였던 1999년에는 한국시리즈, 2000년에는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다. 2009~2011년 3시즌 연속 시범경기 1위를 기록했을 때도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까지 기세를 이어갔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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