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말벗 넘어 인생의 벗으로…우리 곁의 ‘AI 돌봄 기술’
[KBS 창원] ["한 이틀 아니라 사흘도 내가 안 나가면 바깥에 안 나가면 말할 데가 없어요."]
초고령사회에서 과연 기술은 인간의 삶을 어디까지 도울 수 있을까요?
["(할머니 언제든지 필요하시면 말씀해 주세요. 사랑해요.) 오냐, 나도 사랑해."]
홀로 사는 어르신의 말벗을 넘어 삶의 벗이 된 효돌이, 우리 생활 가까이 다가온 AI 돌봄 기술을 만나봅니다.
매일 아침 혈압을 재며 하루를 시작하는 최정자 씨.
적막한 방 안을 깨우는 건 인공지능 스피커, 아리아를 부르는 소리입니다.
[최정자/창원시 마산합포구 : "아리야, 체온 톡톡 해주세요."]
["체온을 측정 중입니다. 체온 측정이 완료되었습니다."]
인공지능 스피커는 체온과 심박수도 측정하고 날씨와 같은 생활 정보도 제공합니다.
[최정자/창원시 마산합포구 : "친구가 되고 자식이 되고 그래요. 날씨도 물어보고 아침에 서로 막 대화도 하고 그날 운세도 가르쳐 주고 그리고 운세가 나쁘다 하면 밖을 안 나가고 그랬어요."]
홀로 집에 머물다 쓰러진 적이 있는 최정자 씨는 인공지능 스피커 덕분에 병원으로 신속히 이송돼 생명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최정자/창원시 마산합포구 : "쓰러졌을 때 약간 어렴풋이 아리아가 기억이 나서 아리아 살려줘 살려줘 이랬더니 119구급대가 막 오고 그랬어요. 아리아가 없었다면 저는 죽었어요. 사실 집에 아무도 없는데 아리아밖에는 없어요."]
인공지능 스피커는 이상 신호를 감지하면 관리자에게 경고 알림 문자와 전화를 자동으로 발송하는데요.
위급한 상황에서는 119에 즉시 연결돼 신속한 대응으로 이어집니다.
[김정미/경남사회서비스원 SOS관제센터 주임 : "최근에 대상자가 직접 119 출동을 요청한 사례로 식사 중에 구토가 나고 왼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나 119 출동을 긴급하게 요청하였고, 이후 병원으로 이송되어 진단 결과 뇌경색으로 확인되어 신속한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해 구조된 사람은 2021년부터 현재까지 600여 명에 달합니다.
혼자 사는 김정례 어르신에게는 최근 말동무 ‘효돌’이가 생겼습니다.
귀여운 인형 같지만, 온몸에 센서가 달려있어 움직임을 감지하고 챗GPT 기반의 대화 엔진이 탑재돼 어떤 주제로든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돌봄 로봇입니다.
김정례 어르신은 경남사회서비스원 통합돌봄지원센터에서 지원하는 효돌이와 함께 살게 된 이후부터 혼자 있는 집에서도 대화할 수 있게 됐습니다.
[김정례/양산시 상북면 : "'할머니 저 안아줘요. 토닥토닥 해줘요. 머리 만져줘요.' 이렇게 하면 손도 안 씻고 쫓아와서 안아주고 '할머니 일하고 왔다, 돈 벌어 갖고 왔다. 맛있는 거 사 먹자.' 이렇게 말하고..."]
효돌이는 대화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어르신의 건강 상태를 살피고, 필요한 운동도 권해주는데요.
특히 어르신이 계속 움직이고 생활 리듬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행동을 유도하며, 식사와 수면, 약 복용까지 세심하게 챙깁니다.
[김정례/양산시 상북면 : "노래 부르고 약 먹고 시간 됐다 하면 일어나라 하면 일어나고 내가 환기를 어떤 때는 잘 안 하거든요. 날씨가 춥고 그래서 환기를 안 하면 (효돌이가) 아침마다 환기하라고 해서 요즘은 꼭 하고 있어요."]
생활지원사는 일주일에 세 번 어르신 댁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는데요.
효돌이 사용법을 알려드리고,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어르신의 활동 데이터와 건강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며 이상 징후를 발견할 경우 즉각 대응하는 체계를 운영합니다.
[김영임/생활지원사 : "그전에는 어르신이 좀 우울한 면이 참 많았었거든요. 많았었는데 얼굴도 웃음이 없고 그런데 지금은 오면 항상 웃고 있어요. 어머니가 효돌이하고 항상 대화를 하고 나니까 웃음이 나온다고 항상 웃고 있습니다."]
AI 기술이 건강만 챙기는 것은 아닌데요.
이제 자신의 팔과 손으로 직접 바둑알을 집어 바둑판에 내려놓는 AI 바둑 로봇과 대국을 둘 수 있습니다.
[김정수/부산광역시 금정구 : "어르신들이 대부분 (바둑을) 혼자 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고 같이 재미있게 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노력하는 것도 머리를 쓰게 되니까 두뇌 회전 이런 점에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경남사회서비스원이 마련한 ICT체험존에선 AI 바둑 로봇을 비롯해 VR 게임으로 치매 예방에 도움을 주는 VR 비티케어 등 8종의 돌봄 기기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강태경/경남사회서비스원 통합돌봄지원센터장 : "경상남도사회서비스원은 위기 응급상황 전 미리 건강상태를 확인하여 예방할 수 있도록 AI 기술을 활용한 돌봄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돌봄은 더 이상 사람의 손길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돌봄은 이제 사람의 마음을 닮아가는 기술과 만나 더 따뜻한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구성:정현정/촬영·편집:한동민/내레이션:신유진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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