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서 목 조르고 24시간 뒤 부산서 살인... 용의자 오리무중

권경훈 2026. 3. 17.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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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17일 오전 항공사 기장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도주한 용의자가 도주 12시간 넘게 행방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B씨가 이날 오전 5시 30분쯤 A씨가 운동하기 위해 집을 나서자 흉기로 찌른 뒤 도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B씨는 전날 오전 4시 30분쯤에도 고양시 일산서구 한 주거지 승강기 앞에서 전 직장 동료 C씨를 뒤에서 덮친 뒤 도구를 이용해 목을 조르다 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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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항공사 기장 살해 사건 용의자
오전 5시 30분 범행 뒤 행방 묘연
신변 보호 요청 8명 시민 불안 확산
게티이미지뱅크

부산에서 17일 오전 항공사 기장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도주한 용의자가 도주 12시간 넘게 행방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 용의자는 전날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도 또 다른 직장 동료를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5분쯤 부산진구 한 아파트 복도에서 흉기에 찔려 쓰러진 50대 항공사 기장 A씨를 이웃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심정지 상태에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A씨와 과거 함께 근무했던 50대 기장 B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하고 소재 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B씨가 이날 오전 5시 30분쯤 A씨가 운동하기 위해 집을 나서자 흉기로 찌른 뒤 도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B씨가 도주한 지 14시간이 지난 이날 오후 7시 30분에도 B씨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부산을 벗어난 정황은 파악되지 않았다"며 "부산역을 비롯해 공항 터미널 등에 인력을 배치해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의자가 붙잡히지 않으면서 시민 불안은 고조되고 있다. B씨는 전날 오전 4시 30분쯤에도 고양시 일산서구 한 주거지 승강기 앞에서 전 직장 동료 C씨를 뒤에서 덮친 뒤 도구를 이용해 목을 조르다 도주했다. C씨는 강하게 저항해 현장을 벗어난 뒤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곧장 용의자 추적에 나섰지만 B씨가 서울 영등포 부근까지 이동한 것을 확인한 후 놓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피의자가 휴대폰을 끄고 카드가 아닌 현금으로만 이동해 추적이 어려웠다"며 "피해자가 범인을 특정하지 못한 데다 CCTV만으로 추적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밝혔다. 부산에서 추가 범행을 저지를 것을 예견하지 못했냐는 질의에는 "피해자(C씨)가 피의자 퇴사와 관련해 자신에게 앙심을 품었을 것이라고 진술했지만 또 다른 기장 등 동료에 대한 피해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진술하지 않았다"고 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B씨는 2년 전 건강상 이유로 퇴직했으며, 동료들과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기장 등 같은 항공사 소속 직원 8명은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한 상태다. 경찰청은 관할 경찰서에 각 대상자에 대한 신변 보호 조치를 내렸다.

경찰은 60여 명 규모의 수사전담반을 구성해 기차역과 터미널, 공항 등에 인력을 배치하고 B씨를 추적하는 한편 정확한 도주 경로와 사건 경위 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부산=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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