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연령대 정신건강, 청소년 가장 취약

오윤상 기자 2026. 3. 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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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연구원, 설문조사 보고서
AI 상담 서비스가 대안 부상
▲ 경기연구원 'AI를 활용한 정신건강 정책 현황 및 개선 방안' 보고서. /사진=경기연구원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이 전 연령대 중 가장 취약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대안으로 인공지능(AI) 상담이 거론된다.

17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연구원이 2024년 11월 10일부터 21일까지 수도권 3개 시·도 만 15~49세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바탕으로 발간한 'AI를 활용한 정신건강 정책 현황 및 개선 방안' 보고서에서 15~19세 청소년 중 '중증 우울 이상'을 겪는 비율은 19.0%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이 느끼는 외로움(14.0%)과 소외감(12.0%) 역시 다른 세대보다 2~3배 높은 수준을 보였다. 입시 경쟁과 대인관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정신건강 문제가 구조적으로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이 같은 위기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이 대면 상담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상담 기피 이유로는 '비용 부담'(26.0%), '낙인 우려'(24.0%), '심리적 불편감'(19.0%) 순으로 나타났다.

'낙인 우려'와 '심리적 불편감'은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 심리적 요인이 대면 상담을 꺼리는 주된 이유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AI 상담 서비스가 대안으로 부상하는 이유다.

익명성이 보장되고 시간과 장소 제약이 없다는 점에서 청소년들이 비교적 부담 없이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청소년 2명 중 1명은 정서적 지원 목적으로 AI를 활용했다.

AI 상담의 주요 장점으로는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과 '주변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꼽혔다.

연구진은 경기도형 AI 기반 정신건강 정책의 비전을 '기술과 사람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포용적 정신건강 돌봄 체계 구축'으로 제시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5대 전략으로 ▲공공성 기반 AI 거버넌스 구축 ▲디지털 격차 해소 ▲AI가 초기 평가를 하고 최종 판단은 사람이 담당하는 체계 도입 ▲정신건강센터 AI 지원 시스템 구축 ▲정신건강·행정 빅데이터 연계 예방체계 마련 등을 제안했다.

이근복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AI는 정신건강 서비스의 공백을 메우고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유용한 도구"라며 "하지만 사람의 역할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으므로 보조 수단으로 활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를 대체 수단으로 의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도 나온다.

채정호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이미 많은 청소년이 자신만의 AI를 통해 상담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AI 기술의 범위가 다양한 만큼 상담에 특화된 전문 AI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이어 "AI는 감정 상태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어 위기 상황에서는 전문가와 연계되는 시스템 구축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오윤상 기자 oy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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