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혼선 재발 않게 원료의약품 국산화 시급”

조원호 기자 2026. 3. 17.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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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료의약품 국산화를 주도하고 있는 경남 하동 출신 한쌍수 이니스트에스티 대표는 지난 11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실효성 있는 국산 원료의약품 약가 우대 정책이 제약 주권 확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혁신형 제약기업에는 약가를 우대해주고 있지만 선발 기준에는 R&D(연구·개발) 비중이 높은 신약 개발 기업들만 선정될 수 있는 구조인 것이 현실"이라며 "별도의 트랙을 만들어 원료의약품 회사도 선발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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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쌍수 이니스트에스티 대표

- 국가 필수의약품 자급률 5%도 안돼
- 국산원료 우대 대상·정책 확대해야

원료의약품 국산화를 주도하고 있는 경남 하동 출신 한쌍수 이니스트에스티 대표는 지난 11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실효성 있는 국산 원료의약품 약가 우대 정책이 제약 주권 확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제약회사가 값싼 수입 원료에 의존하면서, 우리나라 국가필수 의약품 자급률은 5%도 되지 않는다”며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의약품 부족사태로 큰 고초를 겪었다. 이런 사태가 다시 일어날 수 있으니 의약품 원료를 자체 공급받을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쌍수 이니스트에스티 대표가 지난 11일 국회에서 국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03년 설립된 의약품 원료 생산 전문기업인 이니스트에스티는 국내 제약사에 제네릭 API를 공급한다. 제네릭 API는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의 주성분과 동일한 품질, 안전성, 효능을 가진 원료 의약품을 말한다. 부산의 대표 제약·바이오기업인 대우제약㈜과도 협력관계다. 이니스트에스티는 2022년 국내 제약회사 중 처음으로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 실사를 통과, 글로벌 무대 진출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지난해에는 연 매출 650억 원을 달성했다.

한 대표는 원료의약품 국산화 방안으로 국산 원료를 사용하는 의약품의 약가 우대 적용 대상 확대를 제안했다. 정부는 지난해 3월부터 ‘국산 원료를 사용한 필수 의약품’만 약가를 우대하는데, 업계에선 실효성이 없는 정책이라고 비판한다. 한 대표는 “필수의약품 대부분은 사업성이 없어, 약가 우대 혜택을 신청한 제약사가 전무한 상황”이라며 “전문의약품이나 처방 빈도가 많은 의약품, 수급이 불안정한 의약품, 퇴장방지의약품으로 약가 우대 적용 대상을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부의 혁신형 제약기업 선정 기준에 별도 트랙으로 ‘원료의약품 기업’ 신설도 요구했다. 한 대표는 “혁신형 제약기업에는 약가를 우대해주고 있지만 선발 기준에는 R&D(연구·개발) 비중이 높은 신약 개발 기업들만 선정될 수 있는 구조인 것이 현실”이라며 “별도의 트랙을 만들어 원료의약품 회사도 선발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원료의약품 자급률 계산에 수출 바이오원료의약품을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그는 “한국의 원료의약품 시장 규모가 4조 원이지만, 셀트리온이 수출하는 바이오 의약품 규모가 그 절반”이라며 “생산액이 커지다 보니 자급률이 높은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제약회사의 수도권 집중과 관련해선 “제약회사가 부산·경남·울산에 있으면 안 될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그는 “땅값도 싸고, 전국 배송에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인력수급이 관건이라는 입장이다. 한 대표는 제약사 직원 대부분이 전문직종인 점을 언급하며 “의약품은 고도의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만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이들이 수도권 아래로 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방에도 문화·교육 생활 인프라가 잘 구축되면 제약회사들도 자연스럽게 지방으로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972년생인 한 대표는 경상국립대 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와 국립창원대 공업화학과를 졸업했다. 첫 직장으로 입사한 경남의 정밀화학 기업에서 20년간 재직했지만 2017년 회사 부도로 아픔을 겪었다. 그는 주로 2차 전지와 OLED패널에 들어가는 화학원료를 다뤘는데, 만드는 방법이 유사한 화학의약품에도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이에 그는 2018년 지금의 회사 영업본부장으로 입사, 3년 만에 대표이사로 승진하며 전문경영인의 길을 걷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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