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공공기관’ 비수도권 유치전… 인천시, 움직임 예의주시 방어전 고심

한달수 2026. 3. 17.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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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11월께 이전 기관들 윤곽
경남, 핵심기관에 환경공단 지목

인천시와 지역 환경 전문가들이 지난 13일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탄소중립 미래도시 조성 통합위원회’에서 한국환경공단 등 인천에 위치한 주요 국가환경기관의 지방 이전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2026.3.13 /인천시 제공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에 대비해 비수도권 지방자치단체들이 본격 유치전에 나서면서 지역 공공기관 이탈을 막기 위한 인천시의 고심도 커지는 모양새다. 이르면 11월께 이전 대상 기관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인 가운데 인천시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경상남도는 지난 16일 공공기관 2차 이전 ‘범도민 유치위원회’를 출범하고 유치 대상 공공기관 명단을 발표했다. 경남도가 유치를 희망하는 기관은 5개 핵심기관과 그 외 타깃기관 35개 등 총 40개다. 핵심기관 가운데 인천 서구 종합환경연구단지에 위치한 한국환경공단이, 타깃기관에는 항공안전기술원(서구)과 환경산업기술원(서구), 건설기술교육원(남동구) 등이 포함됐다. 이미 광주광역시와 충남도, 경북도 등에서도 이들 공공기관을 유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적이 있는데, 경남도는 한발 더 나아가 지역 주요 기관장들과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직을 꾸려 공공기관 유치에 나섰다.

인천시는 비수도권 지자체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공공기관 이탈을 막기 위한 협의체를 만들거나 정부에 건의하는 등 공식적인 움직임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가 발주한 ‘2차 공공기관 이전 실행 지원 용역’이 한창 진행 중이라 인천지역 공공기관의 이전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반대’를 공론화하기에 이르다는 시각이다.

다만 한국환경공단 등 종합환경연구기관에 입주한 공공기관의 이전을 두고 시민단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최근 15개 환경 분야 위원회가 모인 ‘인천시 탄소중립 미래도시 조성 통합위원회’(탄소중립 통합위원회)에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수도권쓰레기매립지와 연계해 인천을 환경 관련 연구·개발과 산업 생태계 거점으로 만들 목적으로 종합환경연구단지가 들어선 만큼, 환경 관련 공공기관의 비수도권 이전은 현실성이 낮다는 다수의 주장이 이날 회의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는 탄소중립 통합위원회를 중심으로 환경 관련 공공기관의 비수도권 이전을 막을 수 있는 여러 아이디어를 마련하고, 극지연구소, 항공안전기술원 등 다른 분야 공공기관의 이탈을 막을 방안도 함께 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공공기관 유치를 준비하는 비수도권 지자체의 움직임과 정부 동향 등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는 단계”라며 “(타 지자체가 희망하는) 인천의 공공기관들은 환경, 해양, 항공 등 인천에 설립된 이유가 명확한 기관인 만큼 앞으로 시 차원에서 근거 자료를 마련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달수 기자 da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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