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견디지 말고 올바른 치료법으로 ‘숨 편한 삶’ 정착
호전 안될땐 흡입제 사용·약제 등 점검
드라마틱한 변화 가능…삶의 질 상승
단기간 완치보다 ‘완벽한 관리’ 핵심

“숨이 늘 차지만 어쩔 수 없죠.” “약을 쓰고는 있는데 딱히 좋아지는지는 모르겠어요.” “천식이 원래 이런 병 아닌가요? 그냥 참고 살아야죠.”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많은 환자가 숨이 불편한 일상을 ‘원래 그런 것’이라 여기며 살아간다. 나이가 들어서 기력이 떨어진 탓이라고, 또는 체력이 예전 같지 않아서 그렇다고 스스로를 설득하며 질환이 주는 불편함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천식은 결코 참고 견디며 적응해야 하는 병이 아니다. 고영춘 광주기독병원 호흡기내과 진료과장을 통해 천식에 대해 알아보고 치료법을 살펴본다.
◇우리가 목표해야 할 ‘진짜 평범한 삶’
천식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히 응급 상황이나 발작을 막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밤에 기침 때문에 잠에서 깨지 않는 것, 가파른 계단을 오를 때도 숨을 몰아쉬지 않는 것, 그리고 운동이나 여행처럼 삶의 활력이 되는 일상을 포기하지 않는 상태가 돼야 한다. 숨이 불편하지 않은 하루가 어쩌다 마주하는 ‘운 좋은 날’이 아니라, 당연히 누려야 할 ‘평범한 하루’가 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치료의 종착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증상이 반복되고 있다면, 또는 외출할 때마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응급 흡입기를 챙기며 불안을 안고 지낸다면, 현재의 치료 과정을 냉정하게 되짚어봐야 한다. 이는 환자의 의지가 부족해서도, 병이 특별히 고치기 힘들 만큼 악화돼서도 아니다. 단지 지금의 치료법이 현재 내 몸의 상태나 환경과 ‘맞지 않는다’는 신호일 뿐이다.
◇이제는 ‘환승’이 필요한 시간
이때 우리에게 필요한 용기가 바로 ‘환승’이다. 여기서 말하는 ‘환승천식’이란 치료 자체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내 몸이 보내는 미세한 신호들을 다시 살피고, 나에게 더 적절하고 효과적인 치료로 옮겨가는 적극적인 과정이다. 많은 환자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요소만 제대로 점검해도 드라마틱한 변화를 경험하곤 한다.
▲흡입제 사용법의 재점검: 흡입제는 먹는 약과 달리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폐 속 깊이 전달되지 않으면 효과를 볼 수 없다.
▲약제 조합과 용량의 최적화: 천식 약제는 매우 다양하다. 현재의 증상 단계에 맞게 약의 종류나 용량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숨길이 확연히 트일 수 있다.
▲동반 질환의 동시 치료: 알레르기 비염이나 위식도 역류 질환은 천식을 악화시키는 주범이다. 뿌리 질환을 함께 다스릴 때 치료의 효율은 배가된다.
▲환경 조절의 정밀화: 집안의 먼지, 반려동물의 털, 최근의 미세먼지 수치 등 나를 자극하는 요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관리하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건강한 일상으로의 환승을 위해
천식은 단기간에 뿌리 뽑는 완치보다는 꾸준히 달래며 함께 가는 ‘완벽한 관리’가 핵심인 질환이다. 올바른 치료법을 찾아 정착하고 꾸준히 관리해 나간다면, 천식은 더 이상 당신의 삶을 제한하거나 발목 잡는 족쇄가 되지 않는다.
숨이 차는 일상이 당연해지기 전에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어보시라. 만약 최근 몇 달간 숨이 고르지 않았거나, 계획에 없던 응급약 사용 횟수가 늘었다면 지금이 바로 환승을 고민해야 할 골든타임이다. 현재의 치료가 최선인지 의사와 함께 점검해 보는 그 작은 발걸음이, 당신의 무거웠던 숨을 가볍게 바꿔줄 시작점이 될 것이다.
숨 쉬는 일이 다시 편안해지는 순간, 당신은 비로소 ‘천식’이라는 불편한 관계에서 벗어나 ‘건강한 일상’으로 성공적인 환승을 마쳤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정리=기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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