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 무대 열기 모은 ‘제40회 광주연극제’ 성료
지난 10-14일 빛고을시민문화관 등서
‘백조의 노래’ 등 4개 작품 열띤 경연
대상작 대한민국연극제 지역대표 출품


광주 연극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창작 역량을 겨루는 ‘제40회 광주연극제’가 막을 내렸다. 40년 전통의 무대에서 올해 광주를 대표해 대한민국연극제에 출전할 작품도 가려졌다.
㈔한국연극협회 광주광역시지회(광주연극협회)가 주최한 제40회 광주연극제가 지난 10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4일 궁동 미로극장 1관에서 열린 폐막식과 시상식을 끝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1983년 시작된 광주연극제는 제44회 대한민국연극제에 출전할 광주 대표 극단과 작품을 선정하는 공식 지역 예선대회다. 광주를 대표하는 프로 극단들이 참여해 작품성과 창작 역량을 겨루는 무대로, 해마다 지역 연극계의 흐름을 보여주는 축제로 자리해 왔다.
올해 경연에는 연극문화공동체 DIC의 ‘백조의 노래’, 극단 까치놀의 ‘성(性)스러운 수다’, 극단 시민의 ‘산불’, 극단 터의 ‘스무살의 비망록’ 등 4개 작품이 무대에 올랐다. 공연은 빛고을시민문화관과 광산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됐다.
심사는 배우 강성해(극단 앙상블 대표), 연출가 박정석(극단 바람풀 대표), 백현미 전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맡아 작품성과 연기, 연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대상의 영예는 극단 시민의 ‘산불’이 차지했다. 이 작품은 사실주의 희곡 ‘산불’을 동시대적 연극 언어로 재해석한 무대로 평가받았다. 대사 중심의 전통적 표현 대신 이미지와 신체 움직임을 강조해 전쟁 속 여성들의 억압된 욕망과 생존의 조건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것이 특징이다. 침묵과 호흡, 군무 등 신체적 표현을 통해 전쟁과 공동체 속에서 통제되는 여성의 삶을 감각적으로 전달하며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작품의 서사는 한국전쟁 이후 남성들이 사라진 산골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노인과 여성들만 남은 공동체에서 공비에게 바칠 양식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산에서 내려온 규복과 점례가 사랑에 빠지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전쟁과 이념 속에서 흔들리는 공동체와 인간의 욕망을 담아낸 작품이다.
연출상은 극단 시민 김민호 연출이 ‘산불’로 받았다. 우수연기상은 극단 시민 박경단(산불)과 극단 터 이승학(스무살의 비망록)이 차지했다. 예술상 희곡 부문은 극단 터 박규상, 예술상 음악 부문은 극단 시민 최성인(산불)이 받았으며, 신인연기상은 극단 시민 문창주(산불)에게 돌아갔다.
폐막식에서는 ‘조선판스타’ 우승자인 김산옥 명창이 축하공연을 펼쳤으며 박현정 동구의원, 박현순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이영민 한국연극협회 이사, 원광연 광주시립극단 예술감독과 지역 연극인들이 참석해 축제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임홍석 광주연극협회 회장은 “광주연극제가 마흔 번째를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은 선배들의 헌신과 후배들의 열정 덕분”이라며 “연극은 배우와 관객이 함께 숨 쉬며 완성되는 예술인 만큼 앞으로도 서로의 예술을 존중하며 함께 성장하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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