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봉 하나에 얼마라고요?…명동 매장 갔다가 '깜짝' [현장+]

박수빈 2026. 3. 1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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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오후 5시경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케이팝 굿즈숍(기념품 판매점). 약 20명 정도 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방탄소년단(BTS), 세븐틴 등 국내 아이돌의 앨범·굿즈를 둘러보고 있었다.

오는 21일 BTS 광화문 공연으로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명동을 찾을 예정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K팝 굿즈 바가지 요금이 관광 신뢰도를 떨어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매장을 방문하면 외국인 관광객들이 굿즈를 구경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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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하는 응원봉이 9만원에?
명동 K팝 굿즈 '바가지' 논란
4만9000원 응원봉 9만9000원에 판매
K팝 굿즈 바가지 요금 약 '2배'에 다다라
"비싸다"면서…그래도 지갑 여는 관광객
지난 16일 오후 5시경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케이팝 굿즈숍(기념품 판매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아이돌 응원봉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박수빈 기자


지난 16일 오후 5시경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케이팝 굿즈숍(기념품 판매점). 약 20명 정도 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방탄소년단(BTS), 세븐틴 등 국내 아이돌의 앨범·굿즈를 둘러보고 있었다. 특히 매장 입구부터 전시된 아이돌 응원봉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았다. 아이돌 포토카드 키링을 가방에 단 관광객들이 응원봉을 쥐고 흔들어보기도 했다.

매대 위에 표시된 가격표는 9만9000원.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4만9000원에 판매되는 제품이었다. 외국인 K팝 팬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약 2배에 다다르는 '바가지요금'을 책정해놓은 것. 오는 21일 BTS 광화문 공연으로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명동을 찾을 예정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K팝 굿즈 바가지 요금이 관광 신뢰도를 떨어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가보다 102% 비싸기도…바가지요금 체감하는 관광객들

지난 16일 오후 5시경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케이팝 굿즈숍(기념품 판매점)에 약 20명 정도 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붐비고 있다. /사진=박수빈 기자


명동에는 K팝 굿즈숍이 큰 규모로 있다. 한 층이 아닌 건물 전체가 굿즈숍인 곳도 3개나 된다. 명동 지하상가에도 K팝 굿즈숍이 있을 정도다. 이곳의 주 소비자층은 외국인 관광객이다. 매장을 방문하면 외국인 관광객들이 굿즈를 구경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바가지요금 정도의 차이만 있었을 뿐 매장마다 K팝 굿즈를 비싸게 판매하고 있었다. 가령 공식 홈페이지에서 4만9000원인 그룹 세븐틴 응원봉은 7만9000원, 9만9000원에 판매됐다. 정가보다 61.2%, 102% 더 비싼 가격이다. 응원봉 외에도 인형 또한 비싼 편이었다. 정가 2만6000원인 그룹 스트레이키즈 동물 캐릭터 인형은 4만5000원에 판매됐다.

외국인 관광객들 또한 바가지요금을 체감했다. 체코에서 남편과 함께 한국 여행을 온 카트리나(30) 씨는 "비싸다고 생각한다"며 "여동생이 사달라고 부탁해서 왔는데 길거리에서 파는 것들보다 비싸서 놀랐다"고 말했다. 그의 손에는 세븐틴 굿즈가 들려있었다.

그럼에도 외국인 관광객들은 지갑을 열었다. 명동에 온 만큼 구매하고 간다는 이유였다. 아일랜드에서 온 소피(21) 씨는 "약간 비싸다고 느껴지긴 했다"며 "그래도 명동에 왔으니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친구랑 이 가게에서만 8만5000원을 썼다"고 했다. 소피씨와 함께 온 메이브(21) 씨는 "첫 한국 방문이라 기대가 많았다. 우리 둘 다 스트레이키즈, 에이티즈 등 K팝 팬이라 굿즈숍을 둘러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17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케이팝 굿즈숍(기념품 판매점)에서 판매하는 그룹 세븐틴 포토카드에 가격이 표시돼 있지 않고 있다. 포토카드에는 홀로그램 정품 인증 스티커가 붙어있다. /사진=박수빈 기자

가격 표시 안 된 곳도 있어…"관광 신뢰성 떨어져 대책 필요"

제품 가격을 표시하지 않은 매장도 있었다. 포토 카드, 캡 모자, 응원봉 등 가격이 적혀 있지 않아 계산대까지 제품을 들고 가야 했다. 해당 매장 직원은 "안 써있는 제품은 계산대에서 확인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매장은 정품 굿즈를 대량으로 구매해 배가 넘는 가격으로 재판매를 하는 식으로 수익을 얻는다. 반면 명동에 위치한 K팝 유통플랫폼 '위드뮤'에서는 정가 5만2000원인 스트레이키즈 응원봉을 5만5000원에 판매했다. 바가지요금을 씌우는 K팝 굿즈숍과 대조적이다.

지난 16일 오후 5시경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케이팝 굿즈숍(기념품 판매점)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박수빈 기자


전문가는 순식간에 관광 이미지가 안 좋아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해당 매장들은 IP 위반 소지도 높아 보인다. 하자가 발생해 사후서비스(AS)가 필요해도 제대로 안 되니 신뢰성도 떨어질 것"이라며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번역 등이 잘 돼 예전과 달리 외국인과 한국인이 보는 채널 구분이 사라지고 있다. 국내에서 급격하게 문제 되는 것들도 외국인들에게 빠르게 공유되는 편이라 이런 바가지요금 문제는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교수는 "신뢰성 있는 관광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라면 K팝 굿즈 재판매 등에 대한 자제나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며 "소속사나 연예인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도 미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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