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공무원 ‘새 자리’ 만들어 정년 보장…서울 강서구의장 금품 수수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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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의회 현직 의장과 운영위원장이 공무원 인사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 의장과 전 위원장은 강서구의회 임기제 공무원(6급)이었던 ㄱ씨가 별정직 공무원 전문위원(5급)으로 채용되는 과정에서 돈을 받고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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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의회 현직 의장과 운영위원장이 공무원 인사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공무원 정원 규칙까지 손대며 임기제 직원을 정년이 보장되는 별정직 전문위원 자리에 채용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경찰과 복수의 강서구 의회 관계자 설명을 17일 들어보면, 서울 강서경찰서는 박성호 강서구의회 의장과 전철규 강서구의회 운영위원장을 직권남용과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박 의장과 전 위원장은 강서구의회 임기제 공무원(6급)이었던 ㄱ씨가 별정직 공무원 전문위원(5급)으로 채용되는 과정에서 돈을 받고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들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 혐의 적용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뇌물 수수액이 3천만원이 넘으면 특가법이 적용돼 가중처벌된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두 차례에 걸쳐 강서구 의회 의장실과 운영위원장실을 압수수색했다.
박 의장과 전 위원장은 ㄱ씨를 5년 임기제 공무원에서 정년이 보장되는 별정직 전문위원으로 채용하기 위해 별정직 공무원 정원 규칙 변경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실제 ㄱ씨가 임용되기 직전인 지난해 7월 강서구는 정원 규칙을 개정해 별정직 공무원을 늘렸는데, 구청 쪽은 “의회 요청에 따랐던 것”이라는 입장이다. 당시 요청 주체 등을 담은 공식적인 기록은 남아있지 않지만, 한겨레가 확보한 녹취파일에서 그 즈음 전 위원장은 박 의장과 직원들이 있는 자리에서 “내가 (강서구)청장한테 얘기해서 (구의회에) 티오(TO)를 만들어줬다”는 취지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 강서구의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경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ㄱ씨가 채용된 별정직 전문위원 자리는 조례안·예산안 등 소관안건에 대한 검토보고, 자치입법활동, 행정사무감사 등을 주요 업무로 하는데, 애초 구의회에서 ㄱ씨가 임기제 공무원(운영위원회 정책지원팀장)으로 해온 업무와 유사하다. 박 의장과 전 위원장 영향력으로 ㄱ씨 ‘맞춤형’ 전문위원 자리를 만들고 채용했다는 의혹이 짙어진 배경이다.
특히 구의회 내부에선 전 위원장이 개정된 정원규칙이 공포되기도 전부터 ‘채용 공고를 내라’고 직원들을 압박했다는 증언도 나온다. 채용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여긴 인사 담당자들이 업무를 거부하거나 부서를 옮기며 절차가 더디게 진행되자, 전 위원장은 담당 부서를 찾아 “일을 이렇게밖에 못하냐”, “빨리 서두르라”며 호통을 치기도 했다고 한다. 경찰은 이에 더해 박 의장과 전 위원장이 ㄱ씨를 통해 돈을 건네받고 다른 직원들의 인사 청탁까지 들어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
박 의장은 인사 청탁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는 한겨레 질의에 “아무것도 해명할 말 없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수차례 전화와 문자 메시지 연락에도 답하지 않았다.
박고은 기자 eu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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