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화폐가 잘나가는 '플랫폼'이 될 때
적립률 상향·소비 촉진… 지역 상권 매출 20% ↑ 효과
관광·교통·교육 연결하는 제주형 디지털 생태계 구축
빅데이터 기반으로 정책 설계하는 지역경제 플랫폼化
[지데일리] 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이 단순 결제 도구를 넘어 제주 경제의 ‘디지털 심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2020년 11월 첫 발행 이후 올해 2월까지 누적 발행액 2조4485억원에 달하는 이 화폐는 이제 QR 결제, K-패스, 학생증, 선물하기, 비대면 결제 등 다기능 플랫폼으로 진화하며 지역 소비 순환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제주 ‘탐나는전’이 QR·K-패스·학생증·선물·비대면 결제 등 기능 확장으로 지역화폐를 넘어 종합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탐나는전의 배경은 제주의 고유한 경제 구조에서 비롯된다. 제주는 관광 의존도가 높아 팬데믹 이후 지역 상권 침체가 심각했다. 이에 제주도는 지난해부터 지역화폐를 활용한 소비 진흥 정책을 강화했다.
예를 들어 지난해 3월 QR 결제가 도입되면서 외국인 관광객과 MZ세대의 이용이 폭증했고, 4~6월에는 적립률을 10%에서 15%로 상향하며 월 최대 30만원 캐시백 혜택을 제공해 지역 소비를 20% 이상 끌어올렸다.
이러한 움직임은 정부의 지역화폐 지원 확대(국비 기준 2%→8%)와 맞물려 가능했다. 지난해 9월에는 적립률 13%로 추가 상향되며 연 매출 10억원 미만 소상공인 매출이 평균 15% 증가하는 효과를 입증했다. 이처럼 탐나는전은 초기 단순 캐시백에서 벗어나 빅데이터 기반 소비 분석 시스템으로 발전, 제주도의 경제 정책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들어 기능 확장이 가속화되면서 그 의미가 더욱 커지고 있다. 제주도는 탐나는전 카드에 QR 결제를 본격화하며 가맹점을 4만8000여곳으로 확대하고, 해외 결제 범위를 11개국 21개사에서 18개국 35개사로 넓혔다.
이는 제주의 국제 관광 허브 지위를 강화하는 데 핵심적이다. 특히 대중교통비 환급과 체크카드 기능을 통합한 ‘K-패스 탐나는전 체크카드’는 출시 한 달 만에 3000장 발급되며 교통·금융 편의성을 높였다.
학생증 기능도 지난해 12월 제주대학교에 시범 도입된 후 올해 현재 8555명 중 14.5%(1241명)가 사용 중이며, 올해 한라대·제주관광대 등 도내 모든 대학으로 확대된다. 이는 청년층 유입과 교육 소비를 지역 경제로 환류시키는 전략이다.
새롭게 추가된 ‘선물하기’ 기능은 이름과 전화번호만으로 송금이 가능해 경조사 답례품이나 기업 복지 수단으로 활용 범위를 넓혔다. 비대면 결제는 시범 운영 중으로, 정식 출시 시 학원비·배달 서비스 등 비접촉 소비에 특화될 전망이다.
이러한 기능 고도화는 지난해 말 운영대행사 변경과 신규 플랫폼 오픈(쿠폰 선물·위치 기반 가맹점 조회 추가)에서 비롯된 결과다. 배경에는 제주도의 ‘안정적 운영 기조’가 있다. 지난해 우수 실적(국비 285억원 확보)으로 기본 캐시백 10%를 유지하고, 명절 등 소비 촉진 시 최대 20%까지 탄력 운영한다.
탐나는전의 가장 큰 의미는 관광과 지역 경제 연계에 있다. 제주도는 디지털 관광증 ‘나우다’와 탐나는전을 결합해 관광객 소비를 지역 상권으로 유도한다. 올해 2월 기준 앱 가입자 28만명은 14세 이상 인구 47.8%, 20~50대 82.5%에 해당하며, 가맹점은 4만8612곳에 달한다.
이는 단순 결제에서 벗어나 빅데이터로 상권·업종별 소비 패턴을 실시간 분석, 정책 설계에 활용하는 생태계로 진화한 결과다. 지난해 혜택 확대 시 지역 소비 증대 효과가 입증된 만큼, 올해 기능 확장은 제주 경제의 지속 가능성을 더욱 강화할 것이다.
제주 관계자는 “탐나는전은 도민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으로, 빅데이터를 통해 지역경제 환류 체계를 완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이후의 이러한 변화는 제주가 디지털 전환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지역 경제 모델을 제시하는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