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스시 먹어치웠다!" 일본 꺾은 베네수엘라 영웅의 선넘은 조롱? '발칵'

전상일 2026. 3. 17.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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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보 0순위' 사무라이 재팬을 침몰시킨 베네수엘라 대표팀 라커룸에서 터져 나온 이 한마디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짜릿한 승리를 자축하는 중남미 특유의 유쾌한 도발이라는 의견과, 상대국 문화를 깎아내리는 선 넘은 인종적 조롱이라는 비판이 팽팽하게 맞서며 전 세계 야구팬들의 키보드를 달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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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 먹어치웠다!"… 일본 울린 아쿠냐 주니어의 충격 발언
"선 넘은 인종적 조롱" vs "단순한 유쾌한 도발" 엇갈린 반응
한국 대패 후엔 "K팝 KO 당했다"… 대회 덮친 장외 신경전
다음 타깃은 이탈리아? "피자·에스프레소 먹었다 할 수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소속으로 뛰고 있는 베네수엘라 야구선수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우승 후보 0순위' 사무라이 재팬을 침몰시킨 베네수엘라 대표팀 라커룸에서 터져 나온 이 한마디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짜릿한 승리를 자축하는 중남미 특유의 유쾌한 도발이라는 의견과, 상대국 문화를 깎아내리는 선 넘은 인종적 조롱이라는 비판이 팽팽하게 맞서며 전 세계 야구팬들의 키보드를 달구고 있다.

16일(한국시간) 일본 매체 '스포츠닛폰'은 미국 '디애슬레틱'의 보도를 인용해, 8강전 직후 베네수엘라의 간판스타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라커룸에서 "우리가 스시를 먹었다!(We ate sushi!)"라고 반복해서 소리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고 전했다.

앞서 베네수엘라는 지난 15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일본과의 8강전에서 1회초 아쿠냐 주니어가 일본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를 상대로 선두타자 홈런을 쏘아 올린 것을 시작으로 화끈한 타격전을 펼친 끝에 8-5 역전승을 거뒀다. 사상 처음으로 8강에서 짐을 싼 일본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아쿠냐 주니어의 '스시 발언' 영상이 퍼지며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역전 홈런에 기뻐하는 베네수엘라 선수단.연합뉴스

해당 영상이 퍼지자 소셜미디어상에서는 즉각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부 팬들은 "타국의 대표적인 식문화를 조롱거리로 삼은 것은 인종적으로 무신경하고 무례한 행동"이라며 패자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이를 단순한 '야구장 트래시토크(Trash talk)'의 연장선으로 봐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번 WBC 내내 중남미 국가들 사이에서는 상대방의 상징적인 문화나 음식을 언급하며 기싸움을 벌이는 것이 일종의 유행처럼 번져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 야구팬들의 뼈를 때렸던 가슴 아픈 조롱도 있었다.

일본의 오타니 쇼헤이가 14일(현지 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전 베네수엘라와 경기 1회 말 선두타자로 나와 1점 동점 홈런을 친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앞서 일본은 1회 초 선두타자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에게 1점 홈런을 허용했다.뉴시스

지난 14일, 도미니카공화국이 한국 대표팀을 7회 콜드게임으로 격파한 직후, 도미니카 현지 팬들과 매체들 사이에서는 "K팝이 KO 당했다(K-pop got KO'd)"는 농담이 밈처럼 번져나갔다.

베네수엘라 역시 도미니카공화국 팬들의 도발을 피하지 못했다. 조별리그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이 베네수엘라를 꺾었을 때, 팬들은 베네수엘라의 전통 음식인 아레파를 빗대어 "아레파가 타버렸다!"고 조롱했다.

심지어 도미니카공화국의 유명 야구 계정은 AI를 활용해 아쿠냐 주니어가 스시를 억지로 먹고, 오타니 쇼헤이가 아레파를 먹는 합성 이미지를 만들어 올리며 장외 신경전을 부추기기도 했다.

디애슬레틱은 이러한 대회 전반의 분위기를 짚으며 "만약 베네수엘라가 17일 열리는 4강전에서 이탈리아마저 꺾는다면, 아쿠냐 주니어가 라커룸에서 '우리가 피자를 먹어치웠다! 스파게티도! 에스프레소까지 마셨다!'라고 외치더라도 전혀 이상할 일이 아니다"라며 이번 논란을 대회 특유의 뜨거운 장외 열기로 해석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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