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공부 방해 요인 1위”…‘물리적 격리’ 중요
- 75.3% ‘옆에 두고 콘텐츠 확인’
- 10대 콘텐츠 소비 3시간 넘어
- 호주발 SNS 규제 전세계 확산
- 청소년 보호 실효성 갑론을박
부산 등 전국에서 이달 새 학기가 시작됐다. 학생의 본격적인 학습 몰입이 필요한 시기다. 전국 학생을 대상으로 공부 습관 설문조사를 했더니, 학업에 가장 방해되는 요인으로 스마트폰이 꼽혔다. 그러나 정작 스마트폰을 손 닿는 곳에 둔 채 공부한다는 응답이 높아 인식과 행동의 괴리가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에서는 청소년의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을 막기 위해 SNS 이용 금지 법안을 만들거나 검토 중이다.

▮스마트폰이 공부의 최대 적
진학사가 지난달 전국 고등학생 35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4.4%가 공부에 가장 방해되는 요소(1순위)로 ‘스마트폰 및 미디어 사용’을 선택했다. ‘부족한 의지 및 미루는 습관’(28.1%)나 ‘체력 부족 및 졸음’(13.5%), ‘뚜렷한 목표나 동기부여 부족’(11.5%), ‘친구 관계 및 주변 환경’(6.8%)보다 높은 수치였다. 이는 학생도 스마트폰을 학습의 최대 장애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실제 학습 환경은 이와 달랐다. 공부할 때 스마트폰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물었더니, 75.3%가 사실상 언제든 스마트폰을 확인할 수 있는 상태로 공부한다고 응답했다. 세부적으로는 ‘무음 또는 방해 금지 상태로 설정 후 근처에 둔다’는 응답이 43.4%로 가장 많았고, ‘별다른 조치 없이 옆에 둔다’는 응답도 31.9%에 달했다. 다른 방에 두거나 부모에게 맡기는 등 ‘물리적 격리’를 실천하는 응답은 14.3%에 불과했다. 스마트폰이 공부의 방해 요인이라는 점을 인지하면서도, 물리적 차단까지는 실천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의 학생이 공부 중 스마트폰의 유혹에 노출된 상황이다. 특히 스마트폰이 옆에 있을 때, 알림이 울리지 않더라도 무의식적으로 화면을 확인하거나 습관적으로 SNS, 숏폼 콘텐츠를 확인하게 돼 집중력의 흐름이 끊기기 쉽다.
앞서 국내 10대 청소년의 SNS 영상 콘텐츠 소비 시간이 하루 3시간이 넘는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지난해 6~9월 초4부터 고3까지 2674명을 대상으로 ‘2025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95.1%는 지난 일주일간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서비스를 이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시청 시간은 하루 평균 200.6분, 약 3.3시간이었다. 나이별로 살펴보면 중학생이 233.7분으로 가장 많고 고등학생 226.2분, 초등학생이 143.6분이었다.
▮해외 사례 살펴보니
해외에서는 정부가 청소년의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을 막기 위해 SNS 이용 금지 법안을 만들기도 했다. 호주는 지난해 12월 16세 미만의 SNS 금지법을 통과시켰다. 부모 동의가 있더라도 사용하지 못한다. 호주의 입법 이후 전 세계에서 비슷한 추세를 보인다.
영국도 16세 미만 청소년과 어린이의 SNS 이용 금지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용 시간제한 제도 도입이나 SNS 숏폼 등의 무한 스크롤 디자인 폐지 등이 검토된다. 중국에서도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 개막을 앞두고 16세 이하 아동·청소년 SNS 사용 제한 목소리가 나왔다.
다만 이런 규제의 효과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강력한 입법 조치가 청소년의 건강을 보호할 것이란 의견도 있지만, 청소년이 차단 대상 외 다른 온라인 플랫폼으로 이동하거나 규제를 우회할 가능성 때문에 효과가 없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이와 같은 직접적 규제는 없다. 다만 아동·청소년에게 유해한 콘텐츠의 SNS 유통을 금지하거나 이용자 보호 의무에 SNS의 책임을 강조하는 관련 법은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많은 학생이 자신의 의지력으로 스마트폰 유혹을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뇌 과학적으로 스마트폰이 시야에 있는 것만으로도 인지 능력이 저하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공부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을 단순히 무음으로 하는 것을 넘어, 다른 방에 두는 등 물리적인 격리를 통해 환경을 통제하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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