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에 흔들리는 경북 소규모학교…“통폐합 넘어 해법 찾기”

오종명 기자 2026. 3. 17.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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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현장 간담회서 학부모·교사 교육환경 개선 요구
공동교육·원격수업 등 ‘학교 간 연계 모델’ 대안 부상
▲ 학령인구 감소로 '소규모학교'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교육당국이 현장에서 직접 해법 찾기에 나섰다.

학령인구 감소로 '소규모학교'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교육당국이 현장에서 직접 해법 찾기에 나섰다. 정책 방향을 둘러싼 논의가 '유지냐 통합이냐'를 넘어 '어떻게 살릴 것인가'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경북교육청은 17일 상주시 일원에서 소규모학교 혁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현장 방문을 진행했다. 이날 임종식 교육감과 교육부 관계자들은 상주교육지원청과 모서초·중학교를 차례로 찾아 학부모와 교직원 의견을 직접 들었다.

현장 간담회에서는 소규모학교가 안고 있는 현실적인 고민이 쏟아졌다. 한 학부모는 "학생 수가 적어 아이들이 다양한 또래 관계를 경험하기 어렵다"며 "방과후 프로그램이나 공동교육과정이 더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는 "소규모학교의 장점인 개별 맞춤 교육은 분명 있지만, 교사 수가 부족해 다양한 과목 운영에는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경북은 전국에서도 학령인구 감소 속도가 빠른 지역으로 꼽힌다. 농산어촌 지역을 중심으로 학생 수 60명 이하 학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학교 유지와 교육 질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는 통폐합 이후 통학 거리 증가와 지역 공동체 약화 문제가 동시에 제기되며, 단순 구조조정 중심 정책의 한계도 드러난 바 있다.

이날 교육청과 교육부는 소규모학교의 교육력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 공동교육과정 운영, 디지털 기반 원격수업 확대, 지역 연계 체험학습 강화 등을 중심으로 의견을 나눴다. 특히 여러 학교가 협력해 교육과정을 공유하는 '학교 간 연계 모델'이 대안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정책의 실효성을 둘러싼 신중론도 적지 않다. 지역 한 교육 관계자는 "그동안도 다양한 지원 정책이 있었지만 현장 체감도는 높지 않았다"며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교원 배치와 예산 구조까지 함께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종식 교육감은 "중요한 것은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라며 "학생 수와 관계없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소규모학교 문제는 단순한 교육 현안을 넘어 지역 소멸과도 맞닿아 있다. '학교를 지키는 일'이 곧 '지역을 지키는 일'이라는 인식 속에서, 이번 현장 행보가 선언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정책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