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에서 배우로” 문우진의 성장과 감독의 자화상...KAFA 졸업작 ‘아코디언 도어’

신진아 2026. 3. 17.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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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영화 '검은 수녀들'로 유명한 청소년 배우 문우진이 중학교 시절 촬영한 독립영화 '아코디언 도어' 상영회에 참석해 작품과 자신의 성장 과정을 돌아봤다.

첫 장편영화를 내놓은 손경수 감독 역시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 작품"이라며 영화의 출발점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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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한국영화아카데미 졸업영화제서 상영
아코디언 도어 보도스틸.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파이낸셜뉴스]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영화 '검은 수녀들'로 유명한 청소년 배우 문우진이 중학교 시절 촬영한 독립영화 ‘아코디언 도어’ 상영회에 참석해 작품과 자신의 성장 과정을 돌아봤다. 첫 장편영화를 내놓은 손경수 감독 역시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 작품”이라며 영화의 출발점을 떠올렸다.
KAFA 졸업영화제 상영작 '아코디언 도어'

2026년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졸업영화제가 13일~15일 서울 서대문구 메가박스 신촌점에 열렸다.

지난 14일 장편과정 18기 손경수 감독의 판타지 성장 드라마 ‘아코디언 도어’ 상영회 후 무대 인사 자리에 주연 배우 문우진이 참석했다. 이 작품은 그의 첫 장편 주연작이다.

문우진은 미지의 생물에게 글쓰기 재능을 얻었다고 믿는 중학생 지수를 연기했다. 지수는 축구 소녀 현주를 만나며 점차 마음을 열지만, 동시에 현주가 자신의 재능을 빼앗았다고 믿으며 혼란에 빠진다. 재능과 관계, 성장의 균열 속에서 지수는 그것이 타인의 영향인지, 혹은 자신의 내면에서 비롯된 것인지 마주하게 된다.

촬영 당시 중학교 3학년이었던 문우진은 이날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이 된 근황을 전하며 "이 작품을 보면 제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지금은 드라마와 영화 촬영을 마치고 새 학기를 보내며 고등학교 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물에 빠진 지수를 현주가 구하는 장면을 꼽았다. 해당 장면은 이틀에 걸쳐 촬영됐고, 시험 기간과 겹치며 배우에게도 쉽지 않은 순간이었다.

문우진은 “물을 좋아하지 않아 힘들었는데 시험 일정까지 겹쳐 고민이 많았다”며 “그때의 긴장감과 진지함이 오히려 자연스럽게 장면에 담긴 것 같다”고 회상했다.

“중학생이 이해하기 어려운 대본…그래서 더 끌렸다”

문우진은 시나리오를 처음 접했을 때의 당혹감도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대본이 추상적이어서 중학생 당시에는 이해하기 어려웠다”며 “어머니에게 물어보기도 했지만 결국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한 상태에서 감독님을 만나 직접 질문했다”고 돌이켰다.

특히 첫 만남에서 손 감독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등장한 에피소드를 언급하며 “굉장히 친근하게 느껴져 작품에 더 끌렸다”고 덧붙였다. “배우 인생에서 극을 이끈다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감독님과의 긴 논의를 통해 좋은 작품이 나왔다”며 “보람 있는 작업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경수 감독은 “용기가 필요한 날이면 종종 축구 유니폼을 입는다”며 “문우진 배우를 처음 만날 때도 그런 마음으로 유니폼을 입고 나갔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작품은 단편보다 더 난이도가 있는 장편 작업이었기 때문에 배우들과의 협업에 특히 공을 들였다”며 “문우진 배우와는 따로 시간을 보내며 함께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을 통해, 중학생 시절의 소년다운 감정을 함께 찾아가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감독의 고백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는 같은 사람인가”

손경수 감독은 작품의 출발점을 개인적 질문에서 찾았다. 그는 “영화를 계속 하지 못하던 시기에 느꼈던 무력감, 그리고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내가 같은 사람인지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능에 대한 발견과 창작에 대한 고민이 내밀하게 담겨 있다”며 영화가 성장 판타지를 넘어 창작자의 자화상에 가깝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상영회는 단순한 작품 소개를 넘어, 배우와 감독, 창작진이 함께 만들어낸 ‘시간의 기록’에 가까웠다.

손 감독은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분들 중 절반 가량이 스태프와 출연진일 만큼, 함께 만든 분들이 많이 자리해 더욱 뜻깊다”며 “영화를 어떻게 보셨을지 궁금하고, 누군가에게는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으로 남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아코디언 도어’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씨네21상과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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