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처갓집·배민, "배민온리 매출 두 배" 없었다… 가짜 성과 대대적 홍보
성과 부풀려 점주들 '배민온리' 참여 유도 의혹
처갓집 "단순 소통 오류" vs 배민 "자료 배포만 했을 뿐"… 책임 떠넘기기 급급

배달의민족(이하 배민)과 처갓집양념치킨이 '배민온리' 공동 프로모션 성과를 홍보하며 배포한 보도자료가 사실과 크게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매출 두 배'라는 수치 뒤에 100%p에 달하는 통계 왜곡이 숨어 있었다.
■ "109%, 116% 상승"…두 배 아닌 9%, 16%
지난 2월, 배민과 처갓집양념치킨은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배민온리 상생 협약(2월 9일~28일) 기간 중 본사 POS를 사용하는 284곳 참여 가맹점의 일 평균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9% 상승, 전월 대비 11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다수 언론도 이를 '매출이 약 두 배 뛰었다'며 일제히 보도했다.
그러나 머니투데이방송MTN 취재 결과, 해당 수치는 전년보다 9% 상승, 전월보다 16% 상승한 것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배민과 처갓집양념치킨 측은 이를 수정하거나 명확히 설명하지 않은 채 방치하고 있다.
처갓집양념치킨 가맹점주협의회장은 MTN과의 통화에서 "보도자료와 기사 내용은 모두 거짓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해당 수치가 사실이라면 대부분 점주가 매출 두 배를 경험했어야 하는데, 배민온리 시행 이후 매출이 오히려 곤두박질치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설령 16% 상승을 인정하더라도 해석 자체가 왜곡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는 "1월에는 배민 자체 프로모션이 거의 없다가, 협약 이후 2월에는 주말마다 할인 행사를 수차례 진행했다"며 "전월 대비 매출 상승은 상생 협약이 아닌 배민 자체 마케팅 효과"라고 주장했다.
■ 처갓집 "소통 오류"… 업계 "구조적 기만"
처갓집양념치킨 관계자는 "소통의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며 "전월 대비 상승분은 16%가 맞다"고 시인했다. 배민 관계자는 "처갓집양념치킨으로부터 제공 받은 자료를 언론에 배포한 것"이라며 책임을 ‘상생 협약’ 대상인 처갓집양념치킨 측으로 돌렸다.
업계에서는 해당 사안이 단순한 수치 오기를 넘어 가맹사업 구조 전반의 신뢰 문제로 번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부풀려진 성과가 가맹점주들의 배민온리 참여와 배민온리 모델의 다른 브랜드 확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법조계에서도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
김대윤 법무법인 다산 변호사는 "배민과 처갓집양념치킨의 홍보 내용은 배민온리 모델이 타 배달 플랫폼에서 영업하는 것보다 훨씬 유리하다는 정보를 담고 있다"며 "허위 정보를 제공해 타 가맹본부나 개인 사업제에게 단독 계약 체결을 유인하는 행위는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안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