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 첫 해외사업 ‘암초’… ‘호찌민 물류센터’ 백지화 위기

김주엽 2026. 3. 17.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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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정부와 협의 차질에 올스톱
추진 과정서 사전검토 부족 지적도
참여 기관·기업과 취소 논의 예정

인천항만공사의 첫 해외 진출 사업인 ‘베트남 호찌민 물류센터 건립’ 프로젝트가 무산 위기에 놓였다. 사진은 인천항만공사 송도 IBS타워. /인천항만공사 제공

인천항만공사의 첫 해외 진출 사업인 ‘베트남 호찌민 물류센터 건립’ 프로젝트가 무산 위기에 놓였다.

17일 인천 항만업계에 따르면 인천항만공사는 부산항만공사,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공사(KIND), 국내 물류업체 1개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베트남 호찌민 벤응에항에 7만~8만㎡ 규모의 물류센터를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인천항만공사는 베트남 호찌민시가 운영하는 교통·물류 산업 플랫폼 기업인 ‘삼코’(SAMCO·Sai Gon Mechanical Engineering Corporation)로부터 부지를 임대받아 물류센터를 건립해 운영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계획했다.

인천항만공사가 포함된 컨소시엄은 지난해 2월 베트남 정부에 벤응에항 인근에 위치한 삼코의 물류부지 임차 기간과 임대료 등을 공문을 통해 문의했다. 삼코도 베트남 정부로부터 토지를 빌려 인천항만공사가 속한 컨소시엄에 재임대하는 것이므로, 임대인의 권한을 확인하기 위한 절차였다.

하지만 1년 넘게 베트남 정부로부터 회신이 오지 않으면서 사업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베트남 정부가 삼코의 임대 권한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을 경우 사업 구조 자체의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물류센터 건립 이후 정부가 해당 부지를 회수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인천항만공사가 사업을 중단한 주된 이유다.

인천항만공사는 물동량이 많은 호찌민에 물류센터를 만들어 국내 중소기업들의 물류비 부담을 줄여주고자 이번 사업을 추진해왔으나, 베트남 정부와의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업이 백지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이 때문에 인천 항만업계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사전 검토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인천 항만업계 관계자는 “초기부터 호찌민 물류센터 사업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며 “앞으로는 해외 사업 추진 과정에서 보다 철저한 타당성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사업을 계속 추진하기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사업이 중단된 채 장기간 방치하기는 어려워 컨소시엄 참여 기관·기업들과 협의해 사업 취소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항만공사는 지난 2024년 인천항과 베트남을 잇는 정기 컨테이너선 항로를 추가 개설하는 등 동남아시아 지역 물동량 창출을 위해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주엽 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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