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상식·싸구려"…독기 가득 트럼프, 전쟁 비판 언론에 막말

문재연 2026. 3. 17. 18: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언론을 집중 공격하고 나섰다.

외신은 트럼프 미 행정부가 전쟁에 대한 비판적 보도를 못 하도록 언론을 압박하고, 정부 입장에 반하는 언론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떨어뜨리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NYT는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언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공개 행사서 비판 언론 저격 계속
"케네디센터 기둥, 언론처럼 싸구려로 보여"
"기자들 견딜 수 없어…멍청한 질문해"
면허 박탈 경고 SNS 인용하며 "기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을 견딜 수가 없다"며 이란 전쟁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멍청하다"고 비꼬았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언론을 집중 공격하고 나섰다. 외신은 트럼프 미 행정부가 전쟁에 대한 비판적 보도를 못 하도록 언론을 압박하고, 정부 입장에 반하는 언론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떨어뜨리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두 차례 공개 발언에서 언론을 "싸구려" "가짜"라고 비하하고, 특정 기자를 "멍청하다" "몰상식하다"고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케네디센터 이사회 위원들과의 오찬에 앞서 호르무즈해협에 군함 파병을 요청한 동맹국들이 호응하지 않는 상황에 대해 "가짜(fake) 뉴스 미디어와 다른 모든 사람이 이를 기억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케네디센터의 금색 기둥을 교체했다며 "싸구려에 가짜처럼 보였는데, 언론과 매우 비슷"했다고 말했다.

백악관 집무실에서는 지상군 투입 및 하르그섬 관련 질문을 받자 "기자들을 견딜 수가 없다"며 "멍청한 질문들"이라고 저격했다. 선거모금 캠페인 자료에 쿠웨이트에서 전사한 미군의 유해 인수식 사진을 사용한 이유를 물은 ABC방송 여성 기자에겐 "매우 몰상식하다"고 비난하며 해당 매체의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방송사의 남성 기자인 조너선 칼과는 대(對)이란 군사작전 개시 후 닷새 동안 세 번이나 직접 통화했다.

NYT는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언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CNN방송도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들어 언론에 대한 비난 발언을 하루 한 번 이상, 최대 세 번 언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판 언론 면허 박탈' SNS에 "매우 기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왜곡 보도를 일삼는 방송사들의 면허를 박탈할 수 있다'는 취지로 쓴 브랜던 카 연방통신위원장(FCC)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을 재인용해 "부패하고 애국심 없는 뉴스 기관들의 면허를 살펴보고 있어 매우 기쁘다"고 쓰기도 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가짜뉴스'를 배포하는 매체들을 반역죄로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미국 국방부(전쟁부)는 국방전문매체인 '성조지'에 전쟁 관련 보도가 "군 기강과 질서에 부합해야 한다"며 사실상 전쟁 관련 비판 보도를 금지하는 보도 지침을 하달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언론 공격이 낮은 전쟁 지지율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이달 PBS뉴스와 CNN, 폭스뉴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언론이 각각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이란 전쟁에 대한 반대 여론은 모두 40%를 넘었다. 언론 감시단체 '미디어매터스포아메리카(MMfA)'의 맷 거츠 수석연구원은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전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차라리 언론과 싸우는 것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것은 분명 위축효과가 있다. 모든 방송사는 보도가 법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의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