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 지상전 본격화…이란은 중동에 ‘맞불’

정유경 기자 2026. 3. 1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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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18일째인 17일(현지시각) 중동 지역에선 전화가 잦아들 기미가 없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 속에, 항전 의지를 다진 이란이 이스라엘은 물론 아랍에미리트와 카타르 등을 공격하며 중동 전역에서 폭음이 잇따랐다.

이란 현지 언론과 이란 적신월사 등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테헤란 동부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배전 센터를 공습해 몇 시간가량 정전된 뒤 복구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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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이스라엘 북부 접경지역인 갈릴리의 한 진지에서 이스라엘의 자주포가 레바논 남부를 향해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18일째인 17일(현지시각) 중동 지역에선 전화가 잦아들 기미가 없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 속에, 항전 의지를 다진 이란이 이스라엘은 물론 아랍에미리트와 카타르 등을 공격하며 중동 전역에서 폭음이 잇따랐다.

에이피(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전을 개시했다고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레바논 국경 아이타 알샤압 마을 외곽에 실제 이스라엘군이 진군한 것이다. 전날 저녁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7개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이번 지상전 본격화를 놓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스라엘군이 가자 작전 때처럼 레바논 영토의 일부를 무기한 점유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 테헤란에도 “대규모 공습”을 퍼부었다고 밝혔다. 이란 현지 언론과 이란 적신월사 등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테헤란 동부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배전 센터를 공습해 몇 시간가량 정전된 뒤 복구됐다고 전했다. 아에프페(AFP) 통신 테헤란 주재원은 새벽 내내 테헤란 전역에서 폭음이 울렸다고 보도했다.

이란도 반격을 늦추지 않았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17일 새벽 이스라엘 텔아비브 등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 15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개전 이래 처음으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인 세질-2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신들은 확고한 항전 의지를 드러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세질-2는 고체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발사 조짐을 알아채기 어려우며, 사거리가 2000㎞에 달해 이란 해안에서 발사할 경우 이스라엘뿐 아니라 주변국 주요 도시까지 타격할 수 있다.

이란은 페르시아만 일대 국가들의 에너지 인프라도 집중 공격하고 있다. 미국이 이란의 정유시설이 집중된 하르그 섬의 군사 시설을 공격할 때 아랍에미리트 등이 협조한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보복을 하는 것이다. 16일 아랍에미리트의 고유황 천연가스전인 샤 가스전이 드론 공격을 받아 운영이 중단됐고, 호르무즈 해협 바깥에 위치한 푸자이라항은 14·16일에 이어 17일에도 공격을 받아 운영 중단이 반복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는 미사일 요격 파편에 맞은 파키스탄 출신 노동자 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는 석유 기반시설이 밀집된 동부 지역 상공에서 드론 12대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날 카타르 도하의 산업 지구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전날엔 이라크 남부 마즈눈 유전도 공격을 받았다.

이라크에서도 불길이 치솟고 있다. 17일 새벽 이라크 바그다드의 미국 대사관이 드론 및 발사체 공격을 받았다. 미국 대사관을 비롯해 외교 공관이 밀접해 있는 바그다드 시내 ‘그린존’에 있는 알 라시드 호텔에서도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바그다드 중심부 주택가에서도 폭격이 발생해, 친이란 성향의 이라크 인민동원군(PMF) 고위 인사 2명과 이란 쪽 고문 1명 등 최소 6명이 숨졌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동 국가들은 이란의 공격을 규탄하며 긴장 완화를 촉구하고 있다.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16일 전화 통화를 나눴으며, 아랍에미리트를 찾은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와도 직접 만나 연대 기조를 확인했다고 걸프뉴스 등이 전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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