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때 묻은 1년 보람… 어린이에 축구의 즐거움 선물”
‘여성 리더’ 박청조 인천 유나이티드 아카데미 남동지부장
수원FCW 창단 멤버… 부상으로 은퇴
이후 코치·감독 역임… 처우개선 온힘
“여자아이들 축구 공간 확대·활성화”

최근 개소 1주년을 맞은 인천 유나이티드 아카데미 남동지부는 여자 축구선수 출신 박청조(39) 지부장이 이끌어가고 있다.
박 지부장은 이곳에서 유치부 아이들 100여 명을 가르치고 있다. 성인 회원들도 취미 활동을 위해 이곳을 찾는다.
17일 인천 아카데미 사무실에서 만난 박 지부장은 “아카데미 문을 열 때부터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어 1주년이 됐다는 게 의미가 남다르다”라며 “축구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에게 즐겁게 축구할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인천 유나이티드 아카데미 유일한 여성 지부장인 그는 축구 경력 27년차다.
인천 마곡초 4학년 시절 교회에서 또래 남자 아이들과 함께 축구를 시작한 그는 가정여중 축구부 선생님의 눈에 들어 중학교 입학 전 함께 훈련을 했다. 당시만 해도 초등학교에는 여자 축구팀이 없었을 때다.
박 지부장은 가정여중, 인천디자인고, 울산과학대 축구부를 거쳐 22살이었던 2008년 수원FCW의 전신인 수원시시설관리공단 여자축구단 창단 멤버로 실업 선수 생활을 시작했지만, 심한 부상을 겪게 되면서 그해 은퇴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인천 유나이티드 아카데미(2009~2014년), 서울 이랜드 싸커스쿨(2016년), 모교인 가정여중(2017~2018년)에서 코치 생활을 했고 2019년 가정여중 감독으로 부임했다. 2020년에는 선수 수급 문제로 여자축구부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모교 인천디자인고에 감독으로 부임해 2024년까지 그 자리를 맡았다.
박 지부장은 “감독을 처음 맡았을 당시 학교 여자축구부 코치들은 학교 소속으로 인정받지 못했다”며 “여자 축구부가 잘되려면 코치가 안정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감독이 된 후에는 코치들의 처우 개선부터 신경썼다”고 했다. 이어 “고등학교 축구부 부임 첫해에는 축구부 선수가 10명뿐이라 일반 학생 한 명에게 도움을 청해 인원을 겨우 맞춰 대회에 출전한 기억도 있다”고 했다.
박 지부장은 앞으로 여자아이들이 축구할 수 있는 공간이 더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여자축구가 더욱 발전하려면 어릴 때부터 숨어있는 보석들을 발굴해야 한다”며 “축구가 남자아이들만의 스포츠가 아니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지부를 홍보할 때 ‘여자축구’라는 키워드를 빼놓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자지부장으로서 인천 클럽에서도 여자축구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역할을 해나가고 싶다”고 했다.
/백효은 기자 100@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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