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이 현금인출기냐” 공항공사 통폐합 논의에 지역사회 ‘격분’

전민영 기자 2026. 3. 1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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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공항공사 3사 통합 검토 중… 지역사회 ‘지방세 감면·주민 희생’ 강조하며 철회 촉구
▲ 인천공항 전경. /사진 제공=인천일보DB

정부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3개 공항공사의 통폐합을 검토하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인천 지역사회가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공항이 거둔 수익은 공항 경제권과 지역 사회에 재투자되어야 한다는 논리가 핵심이다.

김정헌 인천 중구청장은 17일 성명서를 통해 "정부는 지역 주민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일방적인 공항 통폐합 논의를 즉각 중단하라" 공항 통폐합 논의를 즉각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구청장은 특히 한국공항공사가 기록한 1384억원의 적자를 인천공항의 흑자로 보전하는 방식에 대해 "공항의 장기적인 글로벌 경쟁력을 저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반대 기저에는 지난 20여년간 인천시와 중구가 제공한 1000억원 이상의 지방세 감면 혜택과 영종국제도시 주민들의 인내심이 깔려 있다.

김 구청장은 "영종 주민들은 세계 1위 공항이라는 화려한 이름 뒤에서 수십 년간 개발로 인한 생태 자원 파괴, 항공기 소음, 고도 제한에 따른 재산권 침해, 그리고 각종 규제를 묵묵히 견뎌왔다. 인천공항공사가 이룬 성과는 이러한 주민들의 고통을 담보로 한 결실"이라며 "이 소중한 재원을 타 지역 공항의 적자를 메우거나 신공항 건설비로 전용하려는 시도는 주민들의 고통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공항 행정의 퇴보와 지역 자산의 강탈 행위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며 "인천공항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공항과 공항을 뒷받침하는 공항 경제권에 재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종 지역 시민단체도 가세했다.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도 같은 날 성명을 통해 인천공항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위한 "현금 인출기"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10조원이 넘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비와 만성 적자에 허덕이는 지방 공항들의 부채를 인천공항이 벌어들인 혈세로 메우겠다는 속셈"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항공 경쟁력 훼손은 곧 인천 경제의 몰락"이라며 "신용등급 하락과 재무 건전성 악화는 결국 항공 MRO 산업 유치 실패와 공항 경제권 붕괴로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영종과 인천의 노동자, 소상공인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인천공항을 사지로 몰아넣는 '공항운영 공기업 통폐합'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며 "정치적 표심을 위해 영종 주민의 생존권을 제물로 삼는 가덕도 신공항 재원 마련 꼼수를 중단하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정부가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3개 공항공사의 통폐합 검토에 나선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인천공항공사가 가덕도신공항 건설비용과 한국공항공사의 누적적자를 흡수하는 구조인 만큼 최종결정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전민영 기자 jmy@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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