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A매치 2연전, 홍명보호가 풀어야 할 '3가지' 숙제 [찬기자의 KICK]

박찬기 2026. 3. 17. 18:03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MHN 박찬기 기자)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열릴 3월 A매치 2연전. 홍명보 감독이 풀어야 할 숙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홍명보 감독은 16일 충남 천안의 코리아풋볼파크에서 3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28일 영국 밀턴케인스에서 코트디부아르, 다음 달 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오스트리아와 2연전을 치를 예정이다.

명단에 큰 변화는 없었다. 주장 손흥민을 중심으로 이재성(마인츠),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기존 주축 선수들이 변함없이 포함됐고, 양현준(셀틱)과 홍현석(낭트) 등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1. 손흥민 활용법, 오현규·조규성과의 공존 어떻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동시에 가장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어찌 보면 홍명보 감독의 가장 큰 숙제라고도 할 수 있겠다.

현재 손흥민은 소속팀에서 해결사 역할보다는 도우미 역할에 치중하고 있다. 올 시즌 공식전 7경기에서 1골 6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성적만 놓고 봐도 한 눈에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직접 득점을 터트리는 것보다는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 주고, 경기를 풀어주는 플레이메이커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대표팀에서, 더 나아가 월드컵에서 어떻게 손흥민을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해답 역시 이번 2연전을 통해 나와야 한다.

특히나 최전방에서 오현규, 조규성과 어떻게 공존하게 할 것인지가 가장 중요하다. 오현규는 올 시즌 가장 좋은 폼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튀르키예 베식타시 이적 후, 구단 역사상 최초로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는 등 물오른 득점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조규성 역시 최근 유로파리그에서 3개월 만에 골맛을 보며 서서히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리고 있다.

베테랑으로서 손흥민을 이 두 선수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도우미로서 함께 활용할 것인지, 아니면 손흥민을 먼저 최전방에 내세운 뒤 두 선수를 조커로 활용할 것인지, 혹은 손흥민을 조커로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명확한 방향성과 합리적인 이유가 도출되어야 한다. 

홍명보 감독은 "아직 정해진 건 없다. 상황에 따라서 선수들을 투입할 계획이다. 각자의 장단점이 있는 만큼 장점을 극대화하면서 활용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활용 구상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2. 여전히 해답 찾지 못한 중원 조합

중원은 역시나 가장 큰 고민이다. 홍명보호 출범 이래 가장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이 바로 중원이었다. 황인범(페예노르트), 백승호(버밍엄)를 비롯해 김진규(전북현대), 옌스 카스트로프(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등 여러 선수들이 번갈아 나서며 시험대에 올랐다. 그런 가운데 박용우(알 아인)와 원두재(코르파칸)가 각각 십자인대와 어깨 부상으로 월드컵에 나설 수 없게 되면서 홍명보 감독의 고심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이번 명단 발표를 앞두고도 악재가 터졌다. 바로 황인범의 부상 소식이 들려온 것. 지난 15일 엑셀시오르전에서 황인범은 상대 선수와의 경합 도중 발등을 밟히며 쓰러졌고, 전반 44분 만에 경기를 마쳤다. 의료진의 부축을 받으며 경기장을 빠져 나간 모습이 포착되며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졌다.

그렇게 된다면 현재 명단에서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는 박진섭(저장FC) 한 명만 남게 된다. 물론 이번에 새롭게 발탁된 권혁규가 있지만, A매치 경험이 한 경기 뿐이기에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곧바로 기용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홍명보 감독은 "가장 큰 고민이 있는 포지션이다. 박진섭은 지난해 전북에서 혼자 수비형 미드필더를 봤었다. 현재 중국에선 한 명의 파트너와 함께 보고 있다. 대표팀 축구에 적응하는 데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권혁규도 있다. 신체적인 조건이 좋기에 더 수비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 같다. 중원에서 신체 조건이 열세인데, 우리가 리드하고 있을 때 상대가 롱볼 축구를 구사하면 권혁규가 도움이 될 것이다.이번에 실험해 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3. 옌스 카스트로프 왼쪽 윙백 기용, 플랜A는 역시 백스리?

홍명보 감독은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 옌스를 수비수로 분류해 발탁했다. 기존 대표팀에선 옌스를 중원 자원으로 포함시켰고, 중원에 기용했다. 옌스는 황인범(페예노르트), 백승호(버밍엄) 등과 호흡을 맞추는 동시에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이번 2연전에선 옌스를 수비수로 발탁하며 왼쪽 윙백으로 실험해 볼 계획이다.

홍명보 감독은 "이명재가 부상을 당했다. 옌스가 소속팀에서 그 포지션을 보고 있다. 이번에 그 자리에 실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라며 "좀 더 공격적으로 하려면 엄지성(스완지)이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옌스도 소속팀에서 꾸준하게 60분 이상 경기에 나서고 있다. 면담에선 소속팀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많이 뛰지 못해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측면에선 수비적인 부분에서도 자신감이 있는 것 같고, 충분히 실험해 볼 만한 카드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윙백을 활용하겠다는 언급이 잦은 만큼, 현재로선 홍명보 감독의 플랜A는 백스리가 될 것이 유력한 상태다. 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지난해 9월 미국전부터 11월 가나전까지 홍명보 감독은 6경기 중 5경기에서 백스리를 사용했다. 그 당시에도 월드컵 본선을 염두에 둔 실험이라고 밝혔었고, 현재도 활용 가능성이 제일 높게 전망되고 있다.

물론 홍명보 감독은 "스리백을 할 지, 포백을 할 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플랜A와 B가 있는 것이다. 그 부분은 선수들과 대화하면서 바꿀 수 있다"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면서 "마지막 과정으로 가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각 포지션의 경쟁력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5월에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들을 뽑고 싶고, 그 선수들과 함께 월드컵에 가고 싶다. 부상 등 앞으로 벌어질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4~5월에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누구든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3월 A매치 2연전은 월드컵을 앞두고 열리는 최종 모의고사다. 마지막으로 선수들을 점검해 볼 수 있는 시간이며, 두 경기가 끝난 뒤 사실상 90% 이상 결정이 내려진다고 보면 된다. 물론 이미 어느 정도 구상이 끝났을 것이지만, 최종적인 점검 무대인 만큼 확실한 플랜A와 후회없는 실험이 이번 2연전을 통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Copyright © MH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