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원베일리 보유세 年1000만원 더 늘어 … 마래푸도 52% 껑충
강남 3구 공시가 25% 급등
현실화율은 작년과 같지만
시세 상승분 고스란히 반영
한강벨트 보유세 50% 폭증
압구정 신현대 3천만원 육박
마·용·성도 稅 부담 현실화

공동주택 공시가격 현실화율 동결에도 서울 핵심지 아파트 소유주의 보유세 부담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다주택자 압박 강도가 높아지면서 최근 강남권을 중심으로 호가 및 실거래가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공시가격은 지난해에 이어 가파른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던 연초 기준으로 산정됐기 때문이다.
17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6년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에 따르면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전년 대비 24.7% 올랐다. 1월 1일 기준으로 조사·산정한 시세가 크게 상승한 영향이다. 공시가격은 시세에 현실화율(69%)을 적용해 산출한다.
실제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연간 누계 상승률은 8.71%에 달했다.
특히 송파구가 20.92%로 가장 많이 올랐고 서초구(14.11%)와 강남구(13.59%) 등 강남 3구는 모두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공시가격이 오르면서 강남권 고가 단지 소유주의 세금 부담 역시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토부가 공개한 주요 단지 공시가격과 보유세액 추정치에 따르면 강남 3구 핵심 아파트 소유주는 지난해보다 50% 이상 오른 세금 고지서를 받을 전망이다.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면적 84㎡의 올해 공시가격은 45억6900만원으로 전년(34억3600만원) 대비 33% 올랐다. 이 아파트를 소유한 1주택자는 올해 보유세 2855만원을 내야 한다. 작년에 부과된 보유세 1829만원보다 56.1% 높은 금액이다. 보유세 추정치는 종합부동산세, 재산세와 함께 지방교육세, 농어촌특별세 등을 모두 더해 산출됐다.
지난해 1800만원대 보유세를 냈던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 9차 전용 111㎡ 보유자는 올해 세금 부담이 3000만원에 육박하게 됐다. 지난해 34억7600만원이었던 공시가격이 올해 47억2600만원으로 36% 오르면서 보유세 부담은 57.1% 커졌다. 이 주택 소유주는 올해 재산세 949만원과 종부세 1970만원을 더해 2919만원을 보유세로 납부해야 할 전망이다.
지난해 582만원의 보유세를 냈던 송파구 잠실엘스 전용 84㎡ 소유주는 올해 859만원의 보유세를 내야 한다. 전년 대비 47.6% 오른 수치다. 이 단지의 공시가격은 23억3500만원으로 전년(18억6500만원) 대비 25.2% 상승했다.
공시가격 기준 20억원을 돌파한 용산한가람 아파트 전용 84㎡의 보유세는 500만원을 넘기게 됐다. 지난해 477만원의 보유세를 납부했던 이 주택 보유자는 올해 재산세 416만원과 종부세 260만원을 더해 676만원의 보유세를 부담하게 됐다. 이 주택의 공시가격은 지난해 16억5700만원에서 올해 20억8800만원으로 올랐다.
다만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 공시가격 5억원대 아파트 소유주의 세금 부담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원구 공릉동에 있는 풍림아파트 전용 84㎡ 공시가격은 지난해 5억2400만원에서 올해 5억5800만원으로 6.5% 상승했다. 보유세는 지난해 66만원에서 올해 71만원으로 5만원 올랐다.
강북구 미아동에 위치한 두산위브 트레지움 전용 84㎡ 역시 공시가격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억원대에 머무르며 보유세 부담도 60만원대로 유지될 예정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지난해 강남 3구와 인접 주요 자치구의 가격 상승과 양극화가 올해 공시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까지 보유세 부담이 커지면서 현재 강남권 중심의 고령 1주택자의 매물 출회 현상이 인접 주요 자치구로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공동주택가격(안)은 18일부터 '부동산 공시가격 알리미' 누리집이나 해당 공동주택이 소재한 시·군·구청 민원실에서 열람할 수 있다. 의견이 있는 경우에는 다음달 6일까지 의견서를 온라인으로 제출하거나 관할 시·군·구청 민원실, 한국부동산원 각 지사에 서면으로 제출할 수 있다.
국토부는 의견 청취 및 중앙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다음달 30일 공동주택가격을 결정·공시한다. 이후 공시가격에 대한 이의 신청은 5월 29일까지 이뤄지고 6월 26일 최종 공시가격이 확정된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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