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아 일러스트레이터 작가] 일상 속 마주한 골목·풍경, 그림으로 풀어내다

박예진 기자 2026. 3. 1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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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곳곳 누비며 다양한 풍경 수집
사진·감상 엮어 독립출판물 제작도
“과거·현재 공존…인천의 큰 매력”
▲ 이인아 일러스트레이터./사진=본인제공

"인천 곳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시간이 그대로 쌓여 미래와 공존하는 도시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 이인아(37·사진) 작가는 17일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인천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는 일러스트 작업에 대해 "일러스트레이션은 시각적 요소를 통해 대상이나 이야기를 표현하고 설명하는 작업"이라며 "좁게는 삽화부터 넓게는 지면과 회화, 디지털 영역까지 활용되는 시각 언어로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이 작가는 인천의 도시 풍경에서 영감을 받아 일러스트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인천 잡화점의 기적' 공모에서 당선된 작품 '제물포구락부의 어제와 오늘' 역시 인천을 소재로 한 대표적인 작업이다. 이 작품은 제물포구락부에서 시간을 보내는 과거와 현재의 인물을 한 화면에 담아낸 일러스트로 도시가 지닌 시간의 층위를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인천을 돌아다니다 보면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공간들이 마치 무언가를 이야기하는 것처럼 느껴진다"며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도시라는 점이 인천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인천을 주제로 한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부평동, 무의동, 논현동, 율목동, 장수동 등 인천 곳곳을 걸으며 찍은 사진과 감상을 그림으로 엮은 독립출판물 '인천에서 산책하고 있습니다'도 그 결과물이다.

그는 "동네를 걷다 보면 길을 잃을 때도 있지만 골목과 풍경을 기록하는 과정 자체가 즐겁다"며 "책을 만든 뒤 개발로 사라진 장소들도 있어 아쉬움이 남지만 그 시간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어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그는 도서와 광고, 회화 작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특히 이야기를 재해석해 그림으로 풀어내는 책 작업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대표 작업 중 하나인 '잉아의 순우리말 그림 사전'은 순우리말을 보다 친근하게 알리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그는 SNS에 순우리말과 그림을 함께 올리며 연재한 작업을 바탕으로 책을 출간했다.

이 작가는 일상에서 얻은 경험과 감정을 그림의 재료로 삼는다. '오늘 운동 완료', '독서할까요' 같은 공감형 일러스트도 자신의 생활에서 출발한 작업이다.

그는 "어릴 때 친구들과 친해지기 위해 간식을 나눴다면 지금은 그림이 그 역할을 한다"며 "그림을 통해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아이디어는 주로 산책을 하거나 음악을 들을 때 떠오른다. 그는 "생각을 비워두고 걷다 보면 가장 마음에 드는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며 "그래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급히 집으로 돌아와 스케치를 하기도 한다"고 웃었다.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며 어려움도 있었다. 이 작가는 "처음 독립했을 때는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워 막막하기도 했다"며 "불안에 집중하기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하며 작은 목표를 꾸준히 이루는 방식으로 버텨왔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목표도 밝혔다. 이 작가는 "형태나 주제가 무엇이든 사람들과 좋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며 "건강한 몸으로 오래 그림을 그리며 삶에서 느낀 생각들을 그림이라는 언어로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박예진 기자 yejin0613@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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