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트로이카 드라이브' 궤도 올라탔다

나은수 기자 2026. 3. 1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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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배터리 2026 참가
2차전지 소재 비롯 첨단·방위산업의 필수 전략광물 생산 기술 소개
/사진=고려아연 제공.

고려아연의 신사업 전략 '트로이카 드라이브'가 성장세를 보이며 본 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재생에너지, 그린수소, 이차전지 소재, 자원순환 등 각 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가 나오면서다. 고려아연이 제련 사업의 강자에서 핵심광물과 소재 공급망을 주도하는 글로벌 핵심 플레이어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려아연은 최근 국내 최대의 배터리 전문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에 참가했다. 올해로 5년 연속참가한 고려아연은 이번 행사에서 이차전지 소재를 비롯해 첨단·방위산업의 필수 소재인 전략광물까지 생산하는 기술력을 소개했다.

이차전지 소재사업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022년 이후 추진해온 3대 신사업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한 축을 맡고 있다. 현재 고려아연은 자회사 켐코(KEMCO)를 통해 내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올인원 니켈 제련소를 건설 중이다.

이 제련소가 완공되면 고려아연은 아연, 연, 동에 니켈을 더한 4대 비철금속 통합공정 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고려아연은 켐코가 생산하는 황산니켈을 한국전구체(KPC)의 원료로 활용되고 한국전구체가 생산한 전구체를 양극재의 소재로 사용하는 '2차전지 밸류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2차전지 외의 트로이카 드라이브 각 사업 부문도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사업의 축인 고려아연의 호주 자회사 아크에너지(Ark Energy)는 최근 호주 보우먼스 크리크 배터리에너지저장시스템(BESS) 프로젝트의 장기에너지서비스계약(LTESA)을 체결했다. 아크에너지는 이에 앞서 리치몬드 밸리 BESS 프로젝트의 호주 연방정부·주정부 승인을 받는 등 사업을 빠르게 확장 중이다.

미국의 자회사 페달포인트(Pedalpoint)는 지난해 첫 연간 흑자를 내 주목받았다. 페달포인트는 북미 전역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자폐기물 등 순환자원을 수거 및 전(前)처리해 온산제련소에 공급한다. 페달포인트는 향후 친환경 광물에 대한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아연은 페달포인트를 통해 핵심광물 및 희토류 회수 사업을 진행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고려아연의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최 회장의 뚝심 있는 리더십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최 회장은 취임 후 회수율 제고를 위한 기술개발(R&D) 등으로 본연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일관성 있게 밀어붙였다. 단기 수익보다는 장기적 구조 전환을 목표로 하고, 경영권 분쟁 등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향을 틀지 않았다.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고려아연의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힘을 보탰다. 특히 고려아연은 그 동안 쌓아온 역량을 인정받아 지난해 크루서블 프로젝트를 추진할 기회를 얻으며 제련 기업 이상의 ‘글로벌 핵심광물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첫 발을 뗐다. 고려아연이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소재·에너지 산업의 핵심 플레이어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2차전지 사업은 이제 구상을 넘어 실현 단계로 접어들고 있으며 이를 올해 인터배터리를 통해 보여줄 수 있었다"며 "고려아연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본업인 제련업과 트로이카 드라이브, 미국 통합 제련소 등의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최대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은수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