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에도 판매가↑ 비싸게 공급받은 물량 회전율 문제 농협, 특별지원으로 즉각 가격 인하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에도 가격을 인상한 일부 농협주유소를 비판하면서 농협이 즉각 가격 인하 조치를 실시했다.
이 대통령은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농협이 이러면 되느냐'는 이야기가 많다. 그 말이 갖는 함의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자 정부는 13일부터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도 일부 농협주유소가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인상은 농협주유소의 지역적 특성 탓에 발생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농협주유소가 전국에 717개가 있는데 20곳 정도가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가격을 더 올린 것으로 보인다"며 "깊숙한 농촌에 지역에 있다 보니 회전율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주유소가 전쟁 발발 이후 정유사로부터 높은 가격으로 공급받은 기름을 여전히 판매하다 보니 벌어진 문제라는 뜻이다. 송 장관은 "점점 나아지겠지만, 필요하면 시정명령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농협은 즉각 가격 안정에 나섰다. 이날 농협은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에도 판매 가격이 오른 농협주유소 20곳을 대상으로 특별지원을 실시해 가격 인하를 유도했다고 밝혔다. 농협은 "매점매석이나 가격담합 등 금지 행위가 적발된 주유소는 모든 지원을 배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