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러와 충돌 땐 미군 주둔 한·일도 군사표적"

이유 에디터 2026. 3. 1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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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전문가 "직접 개입 피해도 합법적 공격 대상"

이란의 미군기지 공격이 지정학적 지형 바꿔놔

"미군 기지, 이젠 안보 자산 아닌 위험한 부채"

"미국의 글로벌 안보 방패 80년 신화 산산조각"

"미-이란 전쟁 발발 2월 28일은 세계사 전환점"
14일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에서 실시된 한미연합 도하훈련에서 주한미군 장병들이 부교를 건넌 스트라이커 장갑차를 바라보고 있다.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연습 일환으로 실시된 이번 훈련에는 미2사단/한미연합사단과 한국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및 7공병여단이 참가했다. 2026.3.14 연합뉴스

"중동의 미군 기지들에 대한 이란의 단호하고 단정적인 타격은 지정학적 지형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그 (변화의) 정도가 너무 커서 2026년 2월 28일을 세계사의 전환점으로 부르고자 한다."

인도의 안보 위기 분석 전문가인 아비찰은 '트럼프가 세상에 준 가장 큰 선물'이란 14일 자 <페어 옵서버> 기고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2‧28 불법 선제공격과 이에 맞선 이란의 중동 미군기지 보복 공격을 두고 "미군 기지들은 더는 가치 있는 안보 자산으로 여겨질 수 없다. 그것들은 기지를 유치하고 있거나 유치할 계획이 있는 나라들에 위험한 부채가 됐다"라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아비찰은 중동 내의 미군 기지들에 대한 이란의 공격을 전후 80년 넘게 강고하게 유지됐던 '글로벌 안보 방패'란 미국에 대한 인식을 산산조각 낸 역사적 사건으로 봤다.

미국 패권 비판과 탈서방 현실주의 경향을 지닌 걸로 평가받는 아비찰은 특수부대 분야에서 20년 실전 경험을 쌓고, 특히 안보 위기 분석 및 해결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2023년엔 대규모 인질 구출 작전 관련 연구서인 『생명의 존엄‧Dignity of Life』 (뉴델리 IK International)을 출간했다.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연습을 하루 앞둔 8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 패트리엇이 배치돼 있다. 2026.3.8 연합뉴스

"미군 기지, 안보 자산 아닌 위험한 부채"
인도 안보 위기 전문가 아비찰의 '경고'

그에 따르면, 2차 대전에서 소련, 영국, 레지스탕스와 함께 '추축국'인 독일, 일본, 이탈리아를 제압한 미국은 전후에 핵무기와 자유 민주주의 이념, 페트로 달러 체제 등을 활용해 글로벌 지배력을 확보하고 유럽과 아시아에 많은 미군 기지를 세웠다.

아비찰은 "이 가공할 미국의 보호 우산은 이들 국가의 국민과 통치자들에게 엄청난 안보감을 주었고, 그 정도가 너무 커서 대부분은 군사적으로 약한 상태로 남기로 선택하거나 강요당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장 이상한 측면은 독일과 일본의 집단적 심리였다. 이 두 나라는 하룻밤 새 완전히 훼손되고 짓밟힌 국가적 명예와 자존심을 삼키고, 외교 정책의 상당 부분과 전략적 독립성의 많은 부분을 영구 포기했으며, 미 제국의 충성스러운 속국이 되는 데 기쁘게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1989년 동구 사회주의권에 이어 1991년 소련이 붕괴함에 따라, 미국은 동유럽과 중동에 추가로 군사 기지를 건설해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글로벌 안보 보호망을 구축했다. 아비찰은 "이제 세계에서 미국의 군사력에 도전할 자는 아무도 남지 않았고, 지평선 너머에도 아무도 없는 것처럼 보였다"고 논평했다.
미국 해군의 알레이 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 USS 프랭크 E. 피터슨 주니어 함이 이란에 대한 '에픽 퓨리(Epic Fury)' 작전 공격을 지원하는 작전 중, 확인되지 않은 장소에서 토마호크 지상 공격 미사일(TLAM)을 발사하고 있다. 2026년 3월 9일 공개. DVIDS/배포 자료, [로이터=연합뉴스]

이란, 걸프 미군기지 보복 타격 지속
"미국의 보호 방패 80년 신화 깨져"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2월 28일 핵 협상 중인데다 라마단(금식의 달) 기간 중의 이란을 선제 폭격했고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폭사시켰다. 이에 대한 보복과 자위권 행사 차원에서 이란은 이스라엘과 함께 걸프 등 중동 지역 내 미군 기지와 외교 공관 등을 자폭 드론과 탄도미사일 등을 활용해 타격해왔다.

지금까지 피격된 곳은 바레인에 있는 미 해군 5함대 사령부 본부 단지, 중동 최대의 미 공군 기지이자 미 중부사령부(CENTCOM)의 핵심 지휘소 역할을 하는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아랍에미리트(UAE)의 알 다프라 공군 기지, 쿠웨이트의 캠프 아리프잔과 알리 알살렘 공군기자, 이라크 에르빌 미군 기지, 사우디아라비아의 프린스 술탄 공군 기지 등이다. 특히 조기 경보 및 방공 레이터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공중 급유기 5대가 파손됐고,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제) 레이더, AN/FPS 이동식 미사일 방어 레이더, 레이더 돔 등도 파괴되거나 손상을 입었다.
17일, 베이루트 남부 외곽 지역을 겨냥한 이스라엘 공습 현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스라엘은  17일 테헤란과 베이루트에 파상적인 공습을 가했으며, 바그다드에 대한 공격은 이웃국인 이라크를  중동 전쟁 속으로 더 깊이 끌어들였다. 2026. 03. 17 [AFP=연합뉴스]

이에 아비찰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2026년 2월 28일 이 까닭 없고 정당화될 수 없는 군사적 침략을 개시한 지 단 8일 만에 이란은 '보호 방패'란 80년 된 미국의 전후 신화를 영구히 산산조각을 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막다른 골목에 몰렸을 때, 이란은 비교전 기지 유치국들을 해칠 의도 없이 역내의 모든 미군 기지를 겨냥함으로써 유치국들의 안보감에 크고 넓은 구멍을 냈다"고 덧붙였다.

아비찰은 "트럼프의 집권 1기, 그리고 정말로 집권 2기는 종종 불가측성, 거래적 외교, 그리고 오랜 동맹과 글로벌 규범에 도전하는 '미국 우선주의' 스탠스를 특징으로 하는, 외교 정책에 대한 독특한 접근 방식을 보여줬다"며 "이란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태도는 비타협적이었고, 경제 제재와 비밀 작전, 공공연한 군사 위협을 조합해서 긴장을 고조시켜 왔다. 대이란 군사 공격에 직접 개입하거나 허용한 결정은 이러한 강경 노선의 정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밀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든 상관없이, 미국의 대통령이자 최고 사령관인 트럼프는 지정학과 군사 전략에서 이러한 엄청난 변화를 일으킨 인물로 기억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공군기지 의전실 나래마루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회담장을 나서며 인사하고 있다. 2025.10.30. 연합뉴스

미국과 중‧러 유사시 한‧일의 운명
"직접 개입 피해도 합법적 군사 표적"

아비찰의 우려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의 의문은 중강국인 이란이 아니라, 군사 대국인 중국, 러시아와 미국이 군사적 충돌을 벌인 경우로 이어졌다.

그는 "한국, 일본, 그리고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미국의 유럽 동맹국들이 그런 전쟁에 직접 개입하지 않기로 선택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라고 묻고는 "답은 이제 명확하다. 그들은 그 결과를 피하려는 바램과 상관없이 합법적인 군사적 표적이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나토 국가들은 아마도 단결하겠지만, 비나토 국가들도 이젠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다. 그들은 모두 함께 항해하거나 함께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아비찰은 "이 전쟁의 최종 결과, 여진, 부작용은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분명한 건 더는 소극적 태도로 자신을 속이거나 혼란을 지켜보면서 즐길 수는 없다는 점"이라면서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 시대'는 끝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당신이 이 게임에 관여돼 있다면 이미 게임의 일부가 된 것이다. 당신이 (직접) 플레이를 선택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동일한 규칙이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거인(강대국)들의 게임에선 당신 쪽에서 단 한 발의 총알이 발사되기도 전에 당신은 치명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비찰은 "많은 이들이 이걸 계획했을지 모르지만, 이란은 그것을 실행으로 증명했고 세상에 그 방법을 보여주었다"며 "전설적인 미국 안보 보호막은 당신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집으로 재앙을 가져올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yooillee22@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