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1인 근무 중 숨진 수성구청 공무원 발인… 유가족·동료 눈물 속 배웅

김무진기자 2026. 3. 1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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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서 홀로 야근 중 이상 증세… 다음 날 숨진 채 발견
사인 ‘대동맥 박리’… 구조 못 받아 골든타임 놓쳐
‘1인 근무’ 안전 사각지대 지적… 근무 체계 개선 요구
지난 16일 대구 수성구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수성구청 공무원 A씨의 빈소. 뉴스1

홀로 야간 근무 중 숨진 채 발견된 대구 수성구청 소속 30대 공무원 A씨의 발인식이 17일 오전 엄수됐다.

이날 오전 대구 수성구의 한 장례식장에서 열린 발인식은 유가족과 직장 동료, 지인들의 슬픔 속에 진행됐다.

고인의 어머니는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운구차에 실린 관을 붙잡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니"라며 통곡해 주변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직장 동료들은 고인을 "천사 같은 사람"으로 기억하며 갑작스러운 비보에 허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고교 동창들은 "A씨는 어머니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서울 명문대에 진학한 뒤에도 묵묵히 제 할 일을 다했던 친구"라며, 공무원 합격 당시 "나라에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하던 모습을 떠올렸다.

고인은 지난 13일 수성구청 별관 4층 사무실에서 홀로 야근하던 중 이상 증세를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적절한 시점에 발견되지 못해 다음 날 아침 숨진 채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부검 소견에 따르면 사망 원인은 '대동맥 박리'로 조사됐다. 대동맥 박리는 혈관 벽이 찢어지며 혈액이 새어 나가는 급성 질환이다.

당시 사무실에 혼자 있던 탓에 구조를 요청하거나 도움을 받을 기회를 얻지 못해 이른바 골든타임을 놓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공직 사회의 야간 근무 체계 개선 필요성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행정 효율을 이유로 유지돼 온 '1인 근무' 환경이 응급 상황에서 치명적인 안전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성구청 측은 향후 근무 환경 개선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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