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칭]'이재용의 남자' 노태문, 갤럭시 키우고 AI 전환 이끌어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겸 DX부문장은 갤럭시 시리즈 개발을 이끌어온 대표적인 모바일 전문가다. 삼성전자 입사 이후 무선사업부에서 경력을 쌓으며 빠르게 승진해 '이재용의 남자'로 불릴 만큼 신임을 받아왔다. 제품 개발부터 사업 전반까지 경험을 축적한 그는 현재 MX사업부를 넘어 DX부문 대표이사로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AI와 디바이스 생태계를 중심으로 한 전략 전환을 추진하며 사업 구조 변화에 나서고 있다. 스마트폰 중심에서 AI 기반 경험으로 무게추가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엔지니어 출신, 삼성 핵심 리더로
노 사장은 1968년 9월 3일생으로 능인중학교와 대륜고등학교를 거쳐 연세대학교 공과대학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993년 2월 포항공과대학교 대학원 전자전기공학부에서 초고주파공학전공으로 공학 석사, 1997년 포항공과대학교 대학원에서 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7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노 사장은 20여 년간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에서 일했다. 갤럭시S 스마트폰 개발에 이바지한 공로로 2011년 전무로 승진했으며 갤럭시 S3와 갤럭시 노트2 개발을 주도한 성과를 인정받아 2013년에는 최연소 부사장에 올랐다. 당시 삼성전자 IM부문은 영업이익 25조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후 2018년 12월 IM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으로 사장에 승진했으며 2020년 1월에는 모바일총괄에 선임됐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주로 VD사업부 출신이 맡거나 VD·MX사업부 출신이 공동으로 맡아온 기존 관행을 깨고, MX사업부 출신으로서는 유일하게 DX부문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노 사장은 2025년 4월 사내 메일을 통해 구성원들에 "유연하고 민첩한 실행으로 변화를 주도하자"며 "DX부문의 강점을 연결해 더 큰 가치를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갤럭시 중심 전략 강화...생태계 확장 속도
노 사장은 혁신 기조 아래 갤럭시 생태계를 중심으로 한 제품·서비스 업데이트를 지속 확대해 왔다. 그는 갤럭시 S 시리즈 개발 공로로 2010년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기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한 MX사업부장 재임 기간에는 폴더블 라인업과 태블릿·워치 등 기기 간 연동을 강화하며 갤럭시 생태계 확장 전략을 추진했다.
노 사장은 갤럭시 소프트웨어 지원 정책도 단계적으로 확대해왔다. 2021년 2월에는 갤럭시 S10 이후 출시된 제품에 대해 운영체제(OS) 업데이트 3년, 보안 업데이트 4년 지원을 발표했으며, 2022년 2월에는 갤럭시 S21 이후 모델을 대상으로 OS 업데이트 4년, 보안 업데이트 5년 지원으로 확대했다. 이어 2024년 2월에는 갤럭시 S24 이후 출시 제품에 대해 OS와 보안 업데이트를 모두 7년간 지원하는 정책을 내놨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태블릿 수요 증가에 대응해 갤럭시 탭 S7을 선보이며 라인업을 재정비했고, 이는 실제 판매 확대 성과로 이어졌다. 이전에는 경쟁사 대비 낮은 점유율로 태블릿 사업의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낮았고, 제품 완성도에 대한 아쉬움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팬데믹 기간 급증한 태블릿 수요에 적절히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갤럭시 워치와 갤럭시 버즈 시리즈의 완성도를 끌어올린 점도 긍정적인 성과로 꼽힌다. 갤럭시 생태계 내 기기 간 소프트웨어 연동성을 강화하며 판매 확대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특히 워치와 버즈는 각 제품군에서 플래그십으로 자리 잡으며 시장 확대와 함께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중심이던 수익 구조가 다변화됐고, 폰 외 제품군이 MX사업부 내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뿐만 아니라 갤럭시 북 시리즈의 흥행을 이끈 인물로도 평가된다. 갤럭시 북 3 프로 출시 이전까지는 경쟁사 대비 점유율 측면에서 아쉬운 2위에 머물렀으나, 갤럭시 북 프로가 경쟁 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가성비가 부각되며 이른바 '노태북'이라는 별칭까지 생겨날 정도로 시장에서 호응을 얻었다.
지난 2월에는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6' 시리즈를 공개하며 강력한 성능과 직관적인 갤럭시 AI 경험을 결합한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갤럭시 S26 울트라 모델에는 모바일 최초로 측면에서 보이는 화면을 제한하는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사생활 보호 기능을 강화했다.
더욱이 3년 만에 제품 가격을 인상했음에도 갤럭시 S26 시리즈의 국내 사전판매량은 135만대를 기록하며, 해외에서도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노 사장은 "삼성전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AI의 유용함을 느낄 수 있도록 모바일 경험을 발전시키며, AI 경험의 대중화를 선도해 왔다"며, "갤럭시 S26 시리즈는 강력한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누구나 쉽고 직관적으로 AI를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대외 활동 보폭 넓혀...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노태문 사장은 2021년 12월 MX사업부장을 맡을 당시, 사법 리스크로 대외 활동이 제한된 이재용 회장을 대신해 활발한 외부 활동을 이어왔다.
2022년 조코 위도도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한국 방한 당시 삼성그룹 대표로 인도네시아 투자 관련 이야기를 나눈 데 이어 같은해 10월 삼성개발자콘퍼런스(SDC)를 위한 미국 방문 당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 경영자와 만나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2023년 4월에는 경기도 수원시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을 방문한 라켈 페냐 도미니카공화국 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아울러 이재용 회장의 주요 일정에 동행하며 수차례 대외 활동을 보좌해왔다. 2020년 10월에는 이 회장의 베트남 출장에 동행해 응우옌 쑤언 푹 전 총리를 만나는 자리에 배석했으며 2022년 10월에는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의 만남에 함께 했다.
▲출생
-1968년생
▲학력
능인중학교 (졸업)
대륜고등학교 (졸업)
연세대학교 공과대학 (전자공학·학사)
포항공과대학교 대학원 (전자전기공학·석사)
포항공과대학교 대학원 (전자전기공학·박사)
▲경력
2025.11.~ 삼성전자 대표이사, DX부문장
2025.04.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
2021.12.~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
2020.01.~2021.12.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장,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