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스마트팜 기술 품은 베트남 안테스코...'K-농업'으로 밸류체인 혁신

호찌민시(베트남)=김혜인 2026. 3. 17. 17:2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풀무원·청복농산·팜에이트와 전략적 파트너십... 종자 개발부터 공급망까지 전면 개편
안테스코(Antesco) 실무진이 첨단 농업 분야의 협력 기회를 논의하기 위해 팜에이트에서 한국 파트너들과 업무 협의를 하고 있다 [사진=안테스코]

베트남의 대형 농업 기업 안테스코(Antesco)가 한국의 첨단 농업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섰다. 종자 개발, 스마트 농업 모델 도입, 고표준 식품 공급망 관리 시스템 구축을 핵심 과제로 삼아 농업 가치 사슬 전반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단순 농작물 생산과 수출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기술 기반의 통합형 농업 모델로 전환하려는 본격적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7일(현지 시각) VN이코노미 등 베트남 매체를 종합하면 안테스코는 한국 농업 기술 기업들과의 집중 협력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기술 표준 및 품질 관리 역량을 글로벌 수준으로 강화하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추진 중이다. 이는 생산량을 늘리는 차원을 넘어 전체 가치 사슬에 대한 통제력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장기적인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번 협력에는 한국 첨단 농업 생태계를 이끄는 주요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어 업계의 이목을 끈다. 자연식품 중심의 경영 철학과 엄격한 품질 관리가 장점인 풀무원이 대표적이다. 또한 고품질 새싹과 어린 잎채소 생산 분야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갖춘 종자 개발 및 바이오 솔루션 전문 기업 청복농산, 베이비 채소와 파프리카 등 특수 작물을 스마트 팜 기반으로 대량 공급하는 팜에이트 등이 파트너십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다.

양측의 논의는 기술 기반의 첨단 재배 지역 조성, 우수 품종 개량 및 생물학적 농업 솔루션 적용, 생산 전 단계에 걸친 품질 관리 및 추적 시스템 구축 등 가치 사슬의 핵심 요소에 집중되어 있다. 이는 원료 재배 면적 확대와 단순 가공 능력 증대에 의존해 온 기존의 양적 성장 방식에서 벗어나, 초기 생산 단계부터 엄격한 기술 표준을 적용해 질적 성장을 꾀하겠다는 전략적 중심 이동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행보는 최근 안테스코가 자본금 100억 동(약 5억6700만원) 규모로 승인한 첨단 농업 전문 자회사 안타그리(ANTAGRI)의 개발 계획과도 긴밀하게 맞물려 추진되고 있다. ANTAGRI는 한국의 첨단 농업 생태계와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선진 기술과 운영 모델을 현지에 이식하고 내재화하는 실질적인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안테스코는 차세대 성장을 위한 3대 과제로 원료 공급의 안정화, 품질 관리 체계의 고도화, 그리고 고부가가치 가공 제품 비중 확대를 제시했다. 이 중에서도 고품질 원료 확보는 최우선 과제로 꼽히며, 이를 위해 품종 개선과 생명공학 기술의 적용, 재배 공정의 표준화, 생산 데이터 관리의 디지털화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방향성은 그간 한국 기업들이 축적해 온 스마트 농업 기술 분야와 정확히 맞닿아 있다.

더불어 안테스코는 주요 수출 대상국의 엄격한 요구 사항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제품 추적성 확보와 생산 자동화, 지능형 품질 관리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동시에 단순 가공품에서 벗어나 부가가치가 높은 완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함으로써 수익성을 제고하고,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 중이다.

현재 양국 기업 간의 협력은 전문 지식 교류와 기술의 현지 적용 가능성 검토 단계에 있으며, 핵심 과제들은 베트남 현지에서의 시범 사업을 통해 효용성을 검증한 뒤 단계적으로 전국 단위로 확대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한편, 안테스코의 이번 대규모 협력은 재배 면적 확대나 단순 생산량 증대에 치중했던 동남아 농업의 전형적인 성장 모델에서 탈피하여, 첨단 기술과 투명성, 그리고 지속 가능성을 기반으로 가치 사슬 전체를 재편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공급망 관리 역량과 기술 혁신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운 이러한 새로운 성장 구도는 향후 베트남 농업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