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치매 연구자, 코펜하겐에 총집결...‘AD/PD 2026’ 막 오른다

이석호 기자 2026. 3. 1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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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코펜하겐서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세계 석학들 대거 참여
묵인희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장도 ‘장-뇌 축’ 심포지엄서 발표 예정
로슈·에자이·릴리 등 글로벌 빅파마도 ‘총출동’...최신 임상 연구 발표
출처=AD/PD 2026 홈페이지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신 연구 성과와 치료 전략을 공유하는 국제 학술대회 'AD/PD 2026'이 17일(현지 시간)부터 21일까지 덴마크에서 열린다.

기초과학부터 임상 연구까지 다양한 분야의 최신 성과를 공유하고 학계와 산업계 간 협력을 모색하는 자리로, 전 세계 과학자와 임상의, 제약·바이오 업계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한다.

◆ 덴마크 코펜하겐서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세계 석학들 대거 참여

1985년 시작된 AD/PD는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을 비롯해 루게릭병(ALS), 루이소체 치매(LBD) 등 신경퇴행성 질환 연구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제 학술대회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는 코펜하겐 벨라 센터에서 개최되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도 동시에 진행된다. 조직위원회 의장은 아브라함 피셔(Abraham Fisher) 박사가 맡았다.
AD/PD 2026 로고 / AD/PD 2026 홈페이지

플레너리(Plenary) 세션에는 6명의 세계적 석학이 연단에 오른다. 바르트 드 스트루퍼(Bart De Strooper)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교수는 '알츠하이머병 신약 개발을 위한 5가지 핵심 변곡점'을 주제로 발표한다. 미하엘 헤네카(Michael Heneka) 룩셈부르크대 교수는 '알츠하이머병 치료 표적으로서의 선천면역'을 다룰 예정이다.

또 레아 그린버그(Lea Grinberg)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 캠퍼스(UCSF) 교수는 신경퇴행성 질환의 임상병리학적 연관성과 바이오마커 시대에서 신경병리학의 역할을 조망한다. 브래들리 뵈베(Bradley Boeve) 메이요 클리닉 교수는 루이소체 질환을 중심으로 수면 장애가 신경퇴행성 질환 발생과 진행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아울러 말루 탠시(Malu Tansey) 플로리다대 교수는 '신경퇴행성 질환에서 말초 염증의 역할'을, 아비브 레게브(Aviv Regev) 제넨텍(Genentech) 최고 연구 책임자이자 전 MIT대 교수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세포 아틀라스에서 신약 개발까지'를 주제로 각각 발표에 나선다.

◆ 묵인희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장도 '장-뇌 축' 심포지엄서 발표 예정
묵인희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장(왼쪽)과 안규식 서울대 연구원 (출처=AD/PD 2026 홈페이지)

국내 학계에서는 '장-뇌 축(Gut–brain Axis in AD and PD)' 심포지엄에 참여한다. 묵인희 서울대 교수(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장)는 '장(腸)에서 뇌로: 알츠하이머병에서 LPS(지질다당류) 매개 신경염증 메커니즘 규명'을 주제로 연구 결과를 공유한다.

묵 교수 연구팀은 장내 세균에서 유래한 독소인 LPS가 뇌혈관 장벽(BBB)을 통과하지 않고도 미주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돼 신경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유도만능줄기세포(iPSC)로 만든 오가노이드를 마이크로유체공학 기술로 연결한 'Gut–Nerve Axis-on-a-Chip' 플랫폼을 활용해, LPS가 내장 감각 신경세포(VSN)를 통해 신경 경로로 전달되는 과정을 체외 모델에서 확인했다.

실제로 알츠하이머병 마우스 모델에서 미주신경을 절단하자 뇌 속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 축적이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관찰돼, '장-뇌' 신경 경로 조절이 알츠하이머병 예방과 치료 전략이 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같은 세션에서 안규식 서울대 연구원은 PET 분석과 알츠하이머 마우스 모델 실험을 종합해, 장 조직에서 생성된 타우 단백질이 미주신경을 따라 뇌로 전달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타우 신호가 대뇌 피질보다 미주신경이 들어오는 부위인 '배측 연수(dorsal medulla)'에서 가장 먼저 나타났다. 또한 동물 실험에서도 뇌보다 장 조직에서 병리적 타우가 먼저 검출됐다. 이러한 결과는 알츠하이머병 병리가 뇌가 아니라 장에서 시작해 미주신경을 통해 뇌로 확산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로슈·에자이·릴리 등 글로벌 빅파마도 '총출동'...최신 임상 연구 발표
AD/PD 2024 첫 날 (출처=AD/PD 2026 홈페이지)

산업계에서도 로슈(Roche), 에자이(Eisai), 일라이 릴리(Eli Lilly), 존슨앤드존슨(J&J), AC 이뮨(AC Immune) 등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심포지엄과 연구 발표에 참여한다.

로슈와 자회사 제넨텍은 알츠하이머병 항체 치료제 '트론티네맙(trontinemab)'을 포함한 여러 파이프라인의 최신 임상 연구를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트론티네맙은 로슈의 뇌혈관 장벽 투과 기술인 '브레인셔틀(Brain Shuttle)' 플랫폼을 적용한 아밀로이드 베타 표적 항체로 주목받고 있다.

에자이는 초기 알츠하이머병 항체 치료제 '레켐비(Leqembi, 성분명 레카네맙)' 관련 연구와 추가 파이프라인 개발 전략을 공유할 예정이다. 일라이 릴리도 항아밀로이드 항체 계열 약물인 '키선라(Kisunla, 성분명 도나네맙)' 연구 결과와 함께 차세대 치료제인 피하주사 제형 '렘터네터그(Remternetug)' 개발 현황도 공유될지 관심이 쏠린다.

파킨슨병 분야에서는 스위스 바이오기업 AC 이뮨(AC Immune)이 병리 단백질인 '알파-시누클레인(α-synuclein)'을 표적으로 한 치료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C2N 다이어그노스틱스(C2N Diagnostics), 써모피셔 사이언티픽(Thermo Fisher Scientific) 산하 올링크(Olink) 등이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 신기술을 소개한다.

국내 기업으로는 뉴로핏이 AI 기반 뇌 영상 분석을 활용한 알츠하이머병 진단 연구를 포스터 형태로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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