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에 낸 균열’ 한로로가 쓴 ‘인디의 기적’ [SS뮤직]

함상범 2026. 3. 1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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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벽돌에 큰 균열이 생겼다.

흥미로운 지점은 차트를 강타한 두 곡 모두 앨범의 전면에 내세웠던 타이틀곡이 아닌 수록곡이라는 데 있다.

한로로의 '입춘'이 담긴 '딩고 뮤직' 영상은 150만 조회수에 육박한다.

갑작스럽게 차트를 점령한 '혜성'처럼 엿보이지만, 사실 한로로의 비상은 예견된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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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로로. 사진 | 한로로 SNS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단단한 벽돌에 큰 균열이 생겼다. 한 번 진입하면 없어질 줄 모른다는 국내 음원차트 상위권에 무려 두 곡이나 진입했다. ‘아기 록스타’라 불리는 싱어송라이터 한로로다.

2022년 발매한 ‘야간비행’의 마지막 수록곡 ‘사랑하게 될 거야’와 2025년 발매한 ‘자몽살구클럽’의 ‘0+0’이 차트를 침공했다. 대형 기획사의 막강한 자본력이 주도하는 K팝 시장에서, 오직 음악의 힘만으로 이뤄낸 이른바 ‘인디의 기적’이다.

흥미로운 지점은 차트를 강타한 두 곡 모두 앨범의 전면에 내세웠던 타이틀곡이 아닌 수록곡이라는 데 있다. 과거 엠넷 음악 프로그램 출연 영상과 숏폼 댄스 챌린지를 통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한로로가 ‘사랑하게 될 거야’를 부른 엠넷 ‘라이브 와이어’ 영상은 600만 조회수를 넘겼다. 한로로의 ‘입춘’이 담긴 ‘딩고 뮤직’ 영상은 150만 조회수에 육박한다. 이 기세는 반짝 화제성에 그치지 않고 리스너들의 플레이리스트에 단단히 뿌리를 내렸다.

한로로. 사진 | 한로로 SNS


전문가들은 한로로의 폭발적인 상승세 비결을 ‘장르적 신선함과 메시지의 힘’에서 찾는다. 맑고 여린 보컬이 거칠고 강렬한 록 발라드 문법과 충돌하며 빚어내는 카타르시스는 리스너들에게 짙은 잔상을 남긴다는 평가다. 여기에 불안한 청춘을 향해 ‘너를 버리지 않겠다’, ‘결국 사랑하게 될 것’이라며 꿋꿋하게 건네는 위로의 메시지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의 차가운 심장을 녹여냈다.

음악을 넘어선 ‘올라운더’로서의 다재다능한 역량도 지금의 신드롬에 힘을 보탰다. 한로로는 방탄소년단(BTS) RM의 극찬을 받으며 일찌감치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수록곡 ‘물수제비’ 프로듀싱에 참여해 탁월한 감각을 뽐냈다.

한로로. 사진 | 한로로 SNS


동명의 소설과 함께 발매한 앨범 ‘자몽살구클럽’으로 ‘교보문고 출판어워즈’ 올해의 콘텐츠상을 수상하는가 하면, ‘멜론뮤직어워드’에서는 ‘트랙제로 초이스’로 선정돼 시상식의 포문을 열었다. 뮤직비디오부터 무대 연출, 의상까지 본인만의 달콤하면서 씁쓸한 감성을 맥락 있게 시각화해 낸 기획력 역시 대체불가한 재능이다.

갑작스럽게 차트를 점령한 ‘혜성’처럼 엿보이지만, 사실 한로로의 비상은 예견된 결과였다. 2022년 데뷔곡 ‘입춘’으로 인디 씬의 주목을 받은 이후, 수많은 페스티벌과 라이브 무대를 거치며 쉼 없이 관객과 호흡했다. 400석 규모의 소극장에서 시작해 어느덧 3500석 체육관을 가득 채우기까지, 한로로의 곁에는 늘 음악이라는 확실한 무기가 있었다.

사진. | 한로로 SNS


비주얼과 퍼포먼스가 주도하던 가요계에, 록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가사로 건 정면 승부가 완벽히 통했다. 2026년 K팝 신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이 젊은 록스타가 앞으로 써 내려갈 다음 페이지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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