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광주·전남 지방선거, 시작부터 ‘기울어진 운동장’

특정당 독식의 광주·전남지역 선거 구도가 깨지기는커녕 오히려 굳어지는 양상이다. 1995년 부활한 민선 지방자치시대 31주년을 맞았으나 더불어민주당과 민주당계 정당의 텃밭이란 꼬리표가 떼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후보=당선'이란 등식의 정형화로 다른 정당은 아예 후보조차 내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유일한 대항마가 친(親)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후보란 말이 나올 정도다. 민주당의 독점 현상은 견제와 비판 기능 상실로 인해 풀뿌리 민주주의 정착에 최대 걸림돌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남도일보 기획취재 결과. 오는 6월 3일 치러질 제9회 지방선거도 예외가 아니다. 여당인 민주당의 '일당 독점'체제가 더 고착화하는 모양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비롯해 정의당, 진보당 등은 광역 및 기초단체장, 광역 및 기초의회 후보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
당내 제1호 기초단체장인 담양군수를 탄생시킨 조국혁신당까지 지역구별 선택과 집중을 통해 후보를 내거나 출마 포기를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다.
국민의힘 광주시당은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하 특별시장)과 기초단체장 후보자 신청을 받았으나 신청자가 단 1명도 없었다.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를 비롯해 광주 동·남·북구청장 등 기초단체장 후보를 낸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와는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2018년 당시 비례대표 광주시의원을 배출한 정의당도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다. 그나마 이종욱 특별시장 후보를 내세운 진보당은 야당으로서 체면치레를 하고 있다. 특별시장 후보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국혁신당은 일부 기초단체장 선거에 치중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선거판이 시작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민주당을 제외한 각 정당들이 설 땅을 잃으면서 역대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들이 유일한 민주당 대항마로 자리 잡고 있다.
